▲ 정정용 감독의 지도가 빛을 발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우치(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정정용호의 성공키워드를 정리하면 이렇다. 체리주스, 마법노트, 폼롤러.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정정용호의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2년 전부터 치열한 준비가 있었다. '마법노트'를 직접 만들어 선수들의 이해를 도운 정정용 U-20 감독과 코칭스태프, "폼롤러를 항상 곁에 둬라"는 의무스태프의 특훈, 체리주스로 회복을 돕고 피지컬 주기 콘셉트 훈련으로 체력을 만든 것이 주효했다. 세 파트의 유기적인 호흡이 잘 맞았다. 

정정용 감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당시 선수들에게 "꽤나 두꺼운" 분량의 전술노트를 나눠줬다. 포메이션 변화에 따른 선수들의 위치와 임무 등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돼 있다는 이 노트에 대해 미드필더 고재현은 '마법노트'라고 별칭을 붙였다.

이번 U-20 월드컵에서 정정용호의 포메이션은 전후반뿐만 아니라 대응 상황에 따라 변화했다. 일본전엔 3-5-2, 3-4-3, 4-4-2 등으로 세 차례나 포메이션이 변한 게 대표적이다. 경기 후 "한국이 포메이션이라든가 경기 스타일을 후반에 갑자기 바꾸었다. 경기 스타일에 우리가 대응하려고 했지만, 그게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평한 가게야마 마사나 일본 U-20 감독의 발언에서 정정용호의 전술적 유기성이 얼마나 상대에 부담을 줬는지 예측할 수 있다. 

경기 중 전술 변화에도 선수들이 위치와 임무를 혼돈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마법노트 때문이었다. 선수들은 "시험공부 하는 것처럼 밑줄 치며" 마법노트를 곁에 두고 외웠고, 실전에서 자연스럽게 몸이 반응해 강팀을 상대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오성환 피지컬코치와 함께 4월 파주 최종 소집부터 '체력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의 혈액으로 몸상태를 체크하고, 구체적인 데이터를 뽑아 근육의 밸런스, 만성적인 통증까지 통제했다. 4월부터 5월 25일 포르투갈전이 열리기 전까지 계획된 훈련 패턴을 정도와 양의 차이를 두고 반복했다. 

▲ 오성환 피지컬 코치 ⓒ대한축구협회
▲ 김성진 의무 트레이너 ⓒ대한축구협회

▲ 주장 황태현이 의무스태프의 특명 '폼롤러'로 양질의 근육을 만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이번 대회에서 일관적으로 전반보다 후반에 더 뛰어난 경기력을 펼친 건 체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매 경기 상대보다 한국이 더 뛰었다"고 말한 정정용 감독의 말엔 자부심이 보였다. 오성환 코치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체리주스를 선수들에게 공급해 근육 회복까지 도왔다. 

오성환 코치와 경기 전후로 선수들의 근육과 부상 회복에 도움을 준 의무 스태프의 숨은 공로도 있다. 김성진 의무트레이너는 경기 전후 선수들의 마사지→아이스풀→마사지→아이스풀로 회복을 도왔다. 지난 10월 챔피언십에서 효과를 봤고 월드컵 실전에 적응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성진 트레이너의 특명은 '폼롤러를 항상 곁에 둬라'였다. 양질의 근육을 탄력 있게 사용하게끔 하는 데 폼롤러의 임무가 중요했다고. 근육이 깨어야 선수 본인이 가진 100% 능력을 발휘하고, 어중간한 움직임도 피할 수 있어 부상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됐다. 폴란드 현지에 도착해 결승전까지 21명의 선수가 한 번도 다치지 않은 건 폼롤러의 공이 적지 않았다.

매 경기 최상의 상태로 임할 수 있는 선수들의 몸상태와 유기적인 전술이 모여 한국의 사상 첫 결승을 이끌었다. 

스포티비뉴스=우치(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