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kt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은 창단 후 최고 페이스로 반환점을 돌았다. 다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t는 2015년 1군에 뛰어든 뒤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다. 신생팀의 한계가 뚜렷했다. 최악의 출발, 혹은 초반 기세를 유지하고 못하고 미끄러졌다. 시즌의 절반의 돈 시점 성적만 봐도 이를 한눈에 알 수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초반 부진한 출발 탓에 72경기 성적이 9~10위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초반 좋은 흐름을 유지하지 못했다. 시즌의 절반인 72경기를 치렀을 시점 역시 9위였다.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다르다. 첫 72경기에서 31승41패(.431)를 기록하며 6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창단 이후 최고 성적 페이스다.

이강철 신임 감독의 리더십이 팀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시즌 초반 최악의 출발을 비교적 잘 넘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팀 분위기 하나는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게다가 새로운 선수들의 등장도 긍정적이었다. 배제성 김민수가 각각 가능성을 내비쳤고, 야수진에서도 새 얼굴들이 선발 라인업에 자리를 잡으며 팀에 건전한 경쟁 의식을 불어넣고 있다.

다만 이제 72경기를 했다. 아직 72경기가 남았다. 그리고 지난 72경기보다는 앞으로의 72경기가 더 중요하다. 지금 순위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올해도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시즌이 된다. 게다가 9위 KIA와 경기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언제든지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진 것이다. 지금의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포스트시즌에 도전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강철 감독의 임기 3년을 전반적으로 바라본 팀 구성이다. 계속해서 가능성 있는 자원들이 나와야 한다. 마운드는 물론 야수진에서도 2~3년 뒤 베테랑들의 몫을 대신할 선수들이 경쟁력을 갖춰가는 과정이어야 한다. 여전히 팀 선수층이 두껍지는 않은 kt다. 2군에서도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인내를 가질 필요가 있다. 프런트의 인내는 필수다.

다행히 팀 전력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야수진은 조각은 거의 다 끝났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수비력이 뛰어난 외야수 배정대만 합류하면 베스트 라인업이 될 것이라는 속내다. 마운드는 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이대은이 기대를 모은다. 김민 배제성의 꾸준한 성장은 올해는 물론 내년을 바라보는 kt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kt의 진짜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다. 성적과 팀 구성이라는 두 토끼몰이를 현명하게 해내야 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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