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프트를 뚫지 않고 빈 곳에 번트를 시도한 세인트루이스 맷 카펜터.
▲ MLB.com 앤드류 시몬이 공개한 맷 카펜터가 번트 2루타를 칠 당시 마이애미 말린스의 수비 시프트(왼쪽). 내야진이 2루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다. 오른쪽은 타구를 쫓아가는 마이애미 선발투수 엘리저 에르난데스. ⓒ 앤드류 시몬 트위터 캡처.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3루수 맷 카펜터는 상대 시프트를 역이용해 번트 2루타를 완성했다. 마이애미 말린스 선발투수 엘리저 에르난데스는 굴러가는 타구를 쫓아 외야까지 뛰어가는 굴욕(?)을 경험했다. 

카펜터는 18일(한국 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마이애미와 경기에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하며 5-0 승리를 이끌었다. 

번트 2루타는 1-0으로 앞선 5회에 나왔다. 세인트루이스는 앞선 3회 카펜터의 중월 홈런으로 1-0 선취점을 뽑은 상황이었다. 2사에서 좌타자 카펜터가 타석에 들어서자 마이애미 내야진은 3-유간을 텅 비우고 오른쪽으로 치우쳐 자리를 잡았다.

카펜터는 볼카운트 1-1에서 비어 있는 3-유간 쪽으로 번트를 댔다. 야수가 아무도 없어 투수 에르난데스가 타구를 쫓아가야 했고, 그사이 카펜터는 2루를 밟았다. 이어 폴 데용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할 때 홈을 밟아 2-0으로 거리를 벌렸다.

보통 시프트가 걸렸을 때 타자들은 시프트를 뚫는 쪽을 선택한다. 비어 있는 곳을 공략하는 것보다 시프트를 뚫었을 때 성취감이 훨씬 크다.

카펜터는 자존심보다 승리를 선택했다. 그는 경기 후 MLB.com과 인터뷰에서 "나는 언제든 2스트라이크가 아닐 때 빈 곳이 있으면 번트를 댄다. 언제나 이런 공격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MLB.com은 '번트를 대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누상에 주자를 진루시키기 위한 희생번트, 3루 주자를 불러들이기 위한 스퀴즈번트, 그리고 안타를 만들기 위한 번트다. 안타를 만들 때는 보통 기습적으로 상대 수비를 놀라게 해 1루를 밟으려는 전략을 쓴다. 카펜터의 번트는 안타를 만들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2가지 이유가 섞인 새로운 시도였다'고 분석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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