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한 이닝 13안타, 한 이닝 16점, 한 이닝 20타석, 선발 전원 득점, 그리고 KBO 역사상 전무후무한 한 이닝 세 타석까지.

지난 4월 7일 사직구장에선 3회 원정팀 한화의 공격은 무척 길었다. 그만큼 진기록이 쏟아졌다. 롯데 팬들은 한화의 안타에 손뼉 치며 "김태균", "지성준"을 외쳤다. 이른바 '사직 굴욕'이다.

2달이 지나고 롯데는 대전을 찾아 '사직 굴욕'을 시원하게 되돌려 줬다.

롯데는 1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경기 초반에 터진 타선 응집력을 앞세워 11-3으로 이겼다.

이날 롯데의 공격은 4회가 절정이었다. 마치 지난 7일 한화의 3회 공격처럼 길고 길었다.

3-0으로 앞선 4회 롯데는 타자일순으로 6점을 얻었다. 볼넷, 폭투, 실책으로 점수가 나오면서 롯데로선 더 기분 좋은, 한화로선 더 치명적인 4회였다.

선두 타자 이대호와 다음 타자 손아섭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고 한동희가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다. 김동한이 내야 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롯데의 점수 쌓기가 시작됐다. 안중열이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켰다. 신본기의 타석에선 폭투로 3번째 점수를 얻었다.

신본기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이어진 주자 1, 3루 기회에선 민병헌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정훈의 타구에 투수 김민우가 베이스커버를 늦게 들어가는 실책을 저지르면서 만루가 됐고 전준우가 가볍기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렸다.

4회에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4회 6번째 점수를 팀에 안겼다. 손아섭이 삼진으로 돌아서고 나서야 길었던 4회가 끝났다

롯데는 6회 민병헌의 2타점 적시타로 11-0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 김동한은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한 경기 4안타는 2016년 9월 16일(5타수 4안타 2타점) 이후 처음. 이때 상대도 한화였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지난 16일 사직 KIA전에서 10-5 승리를 시작으로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점수를 올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3점 홈런을 터뜨린 민병헌은 4타수 3안타로 홀로 6타점을 몰아쳤다. 한 경기 6타점은 롯데 이적 후 처음이다. 두산 소속이었던 지난 2017년 10월 20일 창원NC전(6타수 2안타 1홈런 6타점) 이후 2시즌 만이다.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동한은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한 경기 4안타는 2016년 9월 16일(5타수 4안타 2타점) 이후 처음. 이때 상대도 한화였다. 

한화의 점수는 5회 2점, 8회 1점이 전부였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은 한화 팬들은 팀이 3-11로 뒤진 8회 경기장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한화는 볼넷 6개를 얻고도 6안타 3득점 빈공에 그치면서 3연패에 빠졌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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