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은 18일 잠실 NC전 선발투수였다. 기록은 5이닝 8피안타 4볼넷 6실점. 그러나 팀이 역전에 성공하며 그에게 승리투수 요건이 갖춰졌다.
기록은 분명 아쉬웠다. 최근의 안 좋았던 흐름(6일 KIA전 7실점, 12일 한화전 6실점)을 끊었다고도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충분히 제 몫을 한 경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제 할 일은 다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빗속에 치러졌다. 투수들에게 특히 더 어려운 환경이었다.
게다가 이용찬은 투구 도중 한참을 쉬어야 했다.
3회가 끝난 뒤 잠실에는 빗줄기가 굵어졌고 결국 경기가 중단돼야 했다.
거의 30분 가까운 시간이 지연됐다. 투수에게 특히 안 좋다는 경기 도중 휴식을 어쩔 수 없이 취해야 했다.
투수는 공을 던지다 흐름이 끊기면 어깨가 빨리 식어 제 공을 던지기 어렵다. 30분이나 쉬었다면 그 공백은 더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용찬은 흔들리지 않았다. 초반의 부진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더 열심히 공을 뿌렸다.
4회에는 1사 후 김찬형과 박민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김태진을 좌익수 플라이로 솎아 낸 뒤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막고 이닝을 매조졌다.
5회에도 1사 후 모창민에게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이원재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볼넷을 내줘 다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김성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5회를 마쳤다.
이용찬이 경기 초반의 부진과 적지 않은 공백 속에서도 5이닝을 채워 준 덕에 두산은 투수력을 그나마 아낄 수 있었다.
대량 득점이 오가며 투수력을 적잖이 소진해야 했던 경기.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다 한 이용찬이 있었기에 두산은 웃을 수 있었다.
6실점 부진 속에서도 승리투수 자격이 충분했던 이유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