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결과만 놓고 보면 좋은 성적표는 아니었다. 하지만 속내를 조금 더 파고들어가 보면 충분한 승리투수 자격이 있었다. 두산 선발 이용찬 이야기다.

이용찬은 18일 잠실 NC전 선발투수였다. 기록은 5이닝 8피안타 4볼넷 6실점. 그러나 팀이 역전에 성공하며 그에게 승리투수 요건이 갖춰졌다.

기록은 분명 아쉬웠다. 최근의 안 좋았던 흐름(6일 KIA전 7실점, 12일 한화전 6실점)을 끊었다고도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충분히 제 몫을 한 경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제 할 일은 다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빗속에 치러졌다. 투수들에게 특히 더 어려운 환경이었다.

게다가 이용찬은 투구 도중 한참을 쉬어야 했다.

3회가 끝난 뒤 잠실에는 빗줄기가 굵어졌고 결국 경기가 중단돼야 했다.

거의 30분 가까운 시간이 지연됐다. 투수에게 특히 안 좋다는 경기 도중 휴식을 어쩔 수 없이 취해야 했다.

투수는 공을 던지다 흐름이 끊기면 어깨가 빨리 식어 제 공을 던지기 어렵다. 30분이나 쉬었다면 그 공백은 더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용찬은 흔들리지 않았다. 초반의 부진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더 열심히 공을 뿌렸다.

4회에는 1사 후 김찬형과 박민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김태진을 좌익수 플라이로 솎아 낸 뒤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막고 이닝을 매조졌다.

5회에도 1사 후 모창민에게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이원재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볼넷을 내줘 다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김성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5회를 마쳤다.

이용찬이 경기 초반의 부진과 적지 않은 공백 속에서도 5이닝을 채워 준 덕에 두산은 투수력을 그나마 아낄 수 있었다.

대량 득점이 오가며 투수력을 적잖이 소진해야 했던 경기.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다 한 이용찬이 있었기에 두산은 웃을 수 있었다.

6실점 부진 속에서도 승리투수 자격이 충분했던 이유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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