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배들이 많이 느꼈기를" 여자축구대표팀 주장 조소현이 적극적인 해외 진출 도전을 권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이성필 기자]"여기서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캡틴' 조소현(31. 웨스트햄 유나이티드WFC)이 후배들에게 도전 의식을 강조했다.

조소현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여자 축구대표팀과 함께 귀국했다. 여자 대표팀은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전 전패로 2회 연속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4년 전 캐나다 대회와 비교해 실력이 퇴보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국제 경쟁력 강화가 절실함을 느낀 조소현이다. 그는 "조금 아쉬웠던 대회였다. 노르웨이와 마지막 경기처럼 1, 2차전도 그랬으면 16강 진출 가능성 있었을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많이 배웠다. 여자축구의 성장이 더디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결국, 국내에서만 머무르면 안 된다는 것이 조소현의 판단이다. 지난해 영국 여자축구리그(WSL)에 진출한 조소현이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해외에서 도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속도나 힘에서 좋다. 그런 부분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래야 많이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여자 축구의 변화 속도는 정말 빠르다. 유럽은 남자 프로팀들이 여자팀을 창단해 저변을 넓히고 있다. 투자가 늘어나고 선수들의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소현도 알고 있다. 그는 "4년 전에도 출전했는데 지금은 공수 전환 속도가 정말 빨라졌다. 골대로 바로 향하는 패스가 많았다. 힘에서 따라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속도는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30대에 접어든 조소현은 후배들이 차이를 좁혀주기를 바랐다. 그는 "선배로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지금 여기서 안주하지 말았으면 한다. 쓰라림을 잊지 않아야 한다. 4년 후에도 대회는 있으니 말이다"고 답했다.

과제는 이어진다. 올해 12월 부산에서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있고 내년 초에는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도 있다. 그는 "제 생각에도 쉽지 않다. (참가국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가 높다. 올림픽 출전권도 2장이 전부다. 자기가 더 나아갈 수 있는 상황이나 여건이 된다면 더 노력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물론 현실이 나아져야 가능한 일이다. 프로팀 최강이었던 이천대교가 지난해를 끝으로 팀을 해체하는 등 상황은 좋지 않다. 조소현은 "선수들이 냉정해지기를 바란다.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솔직히 지금 세대 후가 가장 걱정이다. 여자 축구 미래가 걱정되는데 어린 선수들이 언니들과 경쟁했으면 좋겠다.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23. 이상 인천 현대제철) 등이 첫 출전에도 실력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보였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는 "어린 선수들만의 패기가 있다고 본다. 더 욕심을 내야 한다"며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권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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