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축구대표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이성필 기자] "어디서부터 변화가 필요한지…."

여자 축구대표팀은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냉정한 현실을 확인하고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틀 전 5백여 팬이 몰려 뜨거운 환영을 받았던 20세 이하(U-20) 남자 축구대표팀과는 사뭇 달랐다.

그래도 여자 축구를 사랑하는 일부 팬과 가족 등 약 30여명이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한축구협회도 정몽규 회장, 홍명보 전무 등 간부진이 모두 등장해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 넣었다.

홍 전무는 "프랑스에서 내내 여자 대표팀과 같이 있다가 U-20 월드컵이 결승을 가는 바람에 폴란드로 이동했었다. 현장에서 지켜봤는데 여자 축구는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입국장에 등장한 선수들은 말이 적었다. 하지만, 박수가 나왔다. "잘했어. 괜찮아"라는 말도 들렸다. 힘든 여정을 견딘 선수들에 대한 격려였다. 귀국한 여행객들이 대표팀을 확인하고 사진도 찍는 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정 회장은 선수들에게 무한 관심과 지원, 발전을 위한 노력 등을 약속했다. 그는 "앞으로도 축구협회가 여자 축구를 위한 일을 더 하겠다. 그러니 선수들도 용기를 갖고 열심히 해달라"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자 축구는 오는 12월 부산에서 예정된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나선다. 내년 2월에는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이 기다린다. 올림픽 출전권이 단 두 장이라는 점에서 그야말로 바늘구멍에 들어가기 수준이다.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연합뉴스

그나마 숨이 트인 것은 신세계그룹이 2024년까지 5년 동안 여자축구에만 1백억 원을 후원하겠다고 약속, 조금의 여유가 생겼다. 1년에 최소 두 번의 고정된 A매치도 열린다. 선수들이 소리 높여 외쳤던 A매치 정례화가 이뤄지는 셈이다.

윤덕여 감독과 주장 조소현은 냉정한 현실을 인식하고 선수들이 과감한 도전과 경쟁에 나서주기를 바랐다. 윤 감독은 "우리 팀에는 해외파가 지소연, 조소현, 이민아까지 세 명이었다. 하지만, 우리 조 다른 팀 선수들 대다수는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4년 전과 비교해 더 늘었다. WK리그도 있지만, 여자 축구의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기회가 된다면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소현도 "여자 축구도 공수 전환 속도가 정말 빨라졌다. 속도나 힘도 좋더라. 그런 부분에 익숙하도록 해외 리그에 도전해야 한다. 그래야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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