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 데이크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네덜란드 축구 영운 루드 굴리트가 페어질 판 데이크에게 조언했다.

페어질 판 데이크는 리버풀 수비의 핵심으로 꼽힌다. 2018-19시즌 리버풀을 프리미어리그 2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뛰어난 대인 마크는 물론이고 전체적으로 수비진을 조정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리버풀의 실점 기록을 보면 판 데이크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리버풀은 2017-18시즌 38실점을 기록했다. 2018-19시즌엔 22실점만 내주면서 프리미어리그 최소 실점 팀이 됐다.

판 데이크의 맹활약에 발롱도르 후보로도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다. 판 데이크 본인은 "리오넬 메시"를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으나 가능성은 여전하다. 판 데이크는 P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것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 뽑히며 그 기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축구 전설 굴리트는 한 가지가 더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바로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아스'가 18일(한국 시간) 한 골프 행사에 참가한 굴리트의 발언을 보도했다. 굴리트는 1987년 발롱도르 수상자다.

굴리트는 "그는 리버풀에서 정말, 정말 훌륭했다. 리버풀의 빠진 퍼즐이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선 조금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판 데이크만이 아니라 (마티이스) 더 리흐트도 마찬가지다. 지난 14경기에서 10게임에서 실점했다. 뛰어난 수비력을 갖췄다면 항상 이런 골들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10일 열린 UEFA 네이션스리그 그룹A 결승전에서 포르투갈에 0-1로 패했다. 네이션스리그가 신설된 대회긴 하지만 오랜만에 국가 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할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굴리트는 "물론 팀 전체와도 연관된다. 그가 고쳐야 할 점들이다. 그 스스로가 아니라 수비 전체, 팀 전체를 바꿔야 한다. 물론 수비수가 발롱도르 수상자로 자주 꼽히진 않았다. 프랑코 바레시가 받아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가 발롱도르를 받는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비수의 활약은 '통계'로 쉽게 보이지 않는다. 실점 장면에서 오히려 실수가 부각되곤 한다. 수비수가 발롱도르를 타려면 개인의 경기력은 물론이고 팀 전체의 수비력을 올려놔야 한다는 것. 여기에 클럽 경기는 물론이고 국가 대항전에서도 성적을 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로 공격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발롱도르의 영광을 자주 누렸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0년 동안 발롱도르를 독식했다. 2018년 루카 모드리치가 수상하긴 했지만 포지션은 미드필더였다. 수비수로서 발롱도르를 받은 마지막 인물은 2006년 파비오 칸나바로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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