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 팀이 10년 만에 일본에 패했다. ⓒ 일본 도쿄, 김성철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 박대현 기자]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 팀이 일본에 완패했다. 

정기전이 닻을 올린 지 10년 만에 첫 패를 기록했다. 무너진 수비 조직력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19일 일본 타치가와 타치히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2019년 한일정기전에서 27-35로 졌다. 

최근 급성장한 일본 전력이 돋보였다. 전반은 팽팽했다. 첫 30분을 12-12, 동점으로 마쳤다.

출발은 순조롭지 못했다. 좌우 코너에서 도이 레미 안리와 모토키 히로키에게 연이어 점수를 뺏겼다.

시다 히로키를 중심으로 도쿠다 신노스케, 시바야마 유키히로 등이 패스 줄기를 만들었다. 공이 오가는 속도와 세기가 모두 훌륭했다.

수비하기 까다로운 패스워크가 이뤄지다 순간적으로 코너에서 잘라들어가는 일본 공격수를 놓쳤다. 한국이 2~3점 뒤진 채 끌려가는 흐름이 이어졌다.

조영신 감독이 전반 11분 이른 승부수를 띄웠다. 강탄 투입으로 분위기 반등을 노렸다.

강탄은 감독 의중을 제대로 헤아렸다. 9m 라인 안팎에서 동료에게 리턴 패스를 받은 뒤 한두 걸음 앞으로 딛고 골망을 흔들었다. 기민한 움직임으로 수비수 1~2인을 끌어 낸 뒤 'A패스'를 내주는 장면도 빛났다.

전반 종료 1분 25초 전에는 모토키 히로키 2분간 퇴장을 유도했다. 공수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 윤활유 노릇을 톡톡히 했다.

후반 초반 주도권을 쥐었다. 한국은 이현식과 조태훈 중거리 슛, 김동명 피봇 득점을 묶어 리드를 잡았다.

일본은 만만찮았다. 수비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골키퍼 와타나베 진 선방을 동력 삼아 연속 득점 쇼를 벌였다. 후반 6분쯤부터 연속 6득점으로 스코어를 20-15로 만들었다.

나승도가 한 템포 끊었다. 후반 10분 31초께 오른쪽 코너에서 귀중한 추격 점수를 뽑았다. 이후 이현식 1인 속공과 조태훈 6m 슛이 터졌다. 점수 차를 3점으로 좁혔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또다시 수비가 흔들렸다. 연속 4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일본은 공격 실패를 민첩하게 속공으로 연결했다. 윙어 사카이 모토키와 도이, 모토키 히토키 스피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4-30으로 끌려가던 후반 23분 29초 무렵 오른쪽 45도에서 요시호 타츠키에게 러닝 슛을 얻어맞았다. 수비 조직력이 다시 한 번 무너졌다.

점수 차가 7점에 이르렀다. 사실상 이때 승리 추가 일본 쪽으로 기울었다.

적지에서 고개를 떨군 한국은 일본과 정기전 역대 전적을 9승 1무 1패로 쌓았다. 부상 악재와 원정 경기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를 대거 불러 최고 전력을 갖춘 일본에 정기전 첫 승을 허락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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