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구본혁 ⓒ SPOTV 중계 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LG 신인 내야수 구본혁은 프로필에 적힌 키가 177cm다. 내야수라는 포지션을 감안해도 결코 크지 않은 체구를 지녔다. 그러나 데뷔 첫 안타의 비거리는 덩치 큰 선수들 못지 않았다. 114m를 날아간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 홈런이 됐다. 

KBO에 따르면 구본혁은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역대 87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LG는 구본혁의 홈런으로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구본혁은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5회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선발 출전한 3루수 김재율이 3회 병살플레이에 실패하고, 타석에서도 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자 LG 벤치에서 이른 교체를 결정했다. 구본혁의 12번째 1군 경기였다. 

▲ LG 구본혁이 데뷔 홈런공을 들고 웃고 있다. ⓒ LG 트윈스
수비보다 타격에서 먼저 존재감을 보였다. 구본혁은 3-3으로 맞선 6회 2사 2루에서 삼성 선발 백정현의 체인지업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 11경기에서 14타석 1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던 구본혁이다. 첫 안타가 역전 홈런이 되면서 선배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았다. 

기대했던 수비는 역시 안정적이었다. 6회 박해민의 까다로운 땅볼을 부드러운 핸들링으로 처리했다. 8회에는 다린 러프의 땅볼도 잘 잡아냈다. LG는 삼성을 9-6으로 제치고 2연패를 끝냈다. 3위도 지켰다. 

구본혁은 경기 후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야구한 날보다 앞으로 할 날이 많다"면서 "타구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정말 꿈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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