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정용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우치(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폴란드 U-20 월드컵 준우승 성과를 낸 '정정용호'가 주는 울림이 크다. 감독으로 이름값은 떨어졌지만, 편견을 깨고 '청소년 전문가'가 이뤄낸 성취이기 때문이다. 이제 정정용호 성공으로 남겨진 과제를 돌아볼 때다. 

정정용 U-20 감독과 선수단은 한국 남자축구 역사상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준우승을 이뤄냈다. 대회 전 정정용 감독은 "4강 재현"을 외쳤고, 선수들 모두 우승을 목표로 했을 때 허황된 꿈이라는 시선이 있었지만, 편견을 깼다. 

대회 출범 당시만 하더라도 '이강인 팀'으로 불린 이 팀을 '정정용호'라는 단어로 바꿀 수 있었던 건 2년 전 국내에서 열린 2017년 U-20 월드컵부터 철두철미하게 준비한 정정용 감독과 코칭스태프기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수장 정정용 감독은 선수 시절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하고 실업팀 이랜드 푸마에서 만 28세 이른 나이에 은퇴한 인물이다. 선수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2006년부터 대한축구협회에서 대표 팀 코치, 감독 생활을 하며 전임지도자 길로 접어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뛴 선수들을 어린 시절부터 지도하면서 전문성을 발휘한 게 월드컵 무대에서 힘을 낼 수 있는 요인이었다. 선수들의 심리 상태와 몸상태를 잘 알고 있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의무스태프, 피지컬 파트와 협업도 뛰어났다.  

국내에선 이름값으로 감독직을 맡기고, 상위 리그 지도자를 최고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유소년, 청소년, 여자 팀을 지도하는 지도자들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 정정용 감독의 성공은 그런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대한축구협회의 관계자는 정정용 감독의 성공에 대해서 "(유소년 전문가 정정용 감독의 성공으로 대중이) 현장 인재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큰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 유소년, 청소년, 성인, 여자 등 각 지도자들이 선택한 영역에서 전문가적인 능력을 인정해주는 문화가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우치(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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