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새 외국인 타자 제이콥 윌슨이 1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등번호 69번, '윌슨'이 적힌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제이콥 윌슨은 우릭부락한 상체를 자랑한다.

키가 180cm이지만 그의 몸무게는 무려 93kg다. 지켜보던 관계자들은 "몸이 근육질로 이루어진 것 같다"고 감탄했다. 양상문 롯데 감독도 "몸이 단단하다"고 평가했다.

기대 대로 윌슨은 힘이 장사였다. 18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된 뒤 처음으로 나선 배팅 훈련에서 배팅볼을 연신 담장 밖으로 넘겼다.

2-5로 뒤진 5회 정훈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윌슨이 맞힌 타구는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외야로 총알 같이 뻗어갔다. 파울 폴대 밖으로 벗어나긴 했으나 한화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홈런성 타구였다.

이 파울로 윌슨은 볼 카운트 0-2에 몰렸다. 하지만 볼 세 개를 연거푸 골랐다. 홈런성 타구를 허용해서인지 서폴드가 유인구를 던졌는데 모두 걸려들지 않았다. 서폴드가 던진 7번째 공이 윌슨의 몸을 스치면서 기어이 걸어나갔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윌슨은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2-5로 뒤진 무사 1루에서 볼넷을 골랐다. 적극적인 타격으로 볼 카운트 1-2에 몰렸는데도 이태양의 유인구에 당하지 않았다.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6구째 공을 파울로 커트한 뒤 7구째 공을 골라 기어이 볼넷으로 다시 걸어나갔다. 윌슨은 이대호의 동점 스리런 홈런에 홈을 밟았다.

연장 10회 세 번째 타석에서 윌슨은 KBO리그 데뷔 첫 안타를 날렸다. 전준우의 홈런에 홈을 밟으면서 7-5 승리 결승 득점 주인공까지 됐다. 3타석 3출루, 데뷔전에서 만점 활약이었다.

올 시즌 워싱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프레스노에서 뛰었던 윌슨은 54경기에서 홈런 15개, 장타율 0.615를 기록할 만큼 펀치력이 있다.

게다가 다재다능하기까지 하다. 이날 경기에선 1루 수비를 맡았는데 3루수는 물론이고 2루수까지 볼 수 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3루수와 1루수를 중심으로 한동희와 함께 기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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