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는 에디 버틀러(왼쪽)와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동반 이탈해 고민이 깊어졌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외국인 선수가 둘이나 빠져 있으니까 힘들긴 하더라."

롯데 자이언츠가 이달 초 7연패에 빠지며 최하위까지 추락했을 때 한 선수가 했던 말이다. 당시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과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가 부상과 부진으로 1군에 없었다. 

롯데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두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투수는 SK 와이번스에서 방출한 브룩 다익손을 데려왔고, 타자는 마이너리거 제이콥 윌슨을 새로 영입했다. 선수 교체와 성적을 연결하기엔 아직 두 선수가 뛴 경기가 적지만, 어쨌든 롯데는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외국인 투수 에디 버틀러는 부상,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는 부진으로 각각 2군에 있다. NC는 최근 5연패에 빠지며 36승 36패로 5할 승률 붕괴 직전까지 왔다. 6위 삼성 라이온즈에 아직 5경기 앞서 있긴 하지만, 4위 키움 히어로즈와 거리가 5.5경기까지 벌어졌다. 지금 분위기가 이어지면 가을 야구 안정권을 장담하기도 힘들어진다. 

버틀러는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오른쪽 어깨 뒤쪽 근육이 불편하다고 해 19일 오전 병원 검진을 해보니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에 이상이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 재활 후 선발 로테이션에 정상적으로 합류하기까지 한 달이 필요하다.  

이동욱 NC 감독은 일단 최성영, 윤강민을 대체 선발투수로 준비시키겠다고 밝혔다. 말은 아꼈지만, 팀 사정상 교체를 고민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4주가 걸리니까 구단과 상의가 필요한 문제다. 지켜 봐 주셨으면 한다. 진달 결과가 오늘(19일) 오전에 나왔다. 더 이야기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베탄코트는 53경기에서 타율 0.246(203타수 50안타) OPS 0.712 8홈런 29타점을 기록하고 지난 16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외국인 타자로는 부족한 공격력이었다.  6월 타율은 0.189(37타수 7안타)까지 떨어져 있었다. 베탄코트가 2군행 통보를 받았을 때 교체로 마음을 굳힌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베탄코트는 19일 상동 롯데 2군과 퓨처스리그 첫 경기에서 4타수 3안타(홈런 1개, 2루타 1개)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1군 복귀 의지를 보여줬다. 한 차례 도루에도 성공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베탄코트의 퓨처스리그 경기 결과를 들은 뒤 "투수와 싸울 수 있는 자기 것을 만들어 와야 한다. 어떻게 쳤는지 영상을 확인하면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교체보다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5할 승률이 붕괴되면 구단도 마음이 급해질 수 밖에 없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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