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다저스가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면서 류현진의 일정도 바뀌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153승을 남기고 은퇴한 투수 댄 해런은 쿠어스 필드에서 던질 때마다 트위터에 "큰일 났다"고 썼다.

은퇴하고 인터뷰에서 "(내가) 쿠어스 필드에서 던질지 알아보기 위해 한 달 전부터 날짜를 세어보곤 했다"고 돌아봤다.

미국 덴버 고지대에 있는 쿠어스 필드는 타자에겐 '천국' 투수에겐 '지옥'이다. 해런처럼 쿠어스 필드를 극도로 싫어하는 투수들이 여럿이다.

메이저리그 전설적인 투수들도 쿠어스필드에선 작아졌다. '제구력의 마법사' 그렉 매덕스는 쿠어스필드에서 1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이 5.19에 이른다. 흥미로운 점은 8승 2패. 상대 투수도 난타를 당했다는 뜻이다. 커트 실링은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5.51이다.

현역 선수도 마찬가지다. 클레이튼 커쇼가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57, 맥스 슈어저가 5경기에서 5.88로 부진하다. 사이영상 출신 제이크 아리에타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0.43이다.

1.26이라는 만화 같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32, LA다저스)이 '투수들의 무덤'으로 간다.

원래 류현진은 오는 27일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지난 선발 등판에서 타구에 맞은 마에다 겐타에게 하루 휴식을 주기로 결정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바뀌었다. 마에다가 로테이션을 건너 뛰는 대신 6선발이 투입되면서 모든 선발투수의 등판 일정이 하루씩 미루어진다.

▲ ESPN 공식 홈페이지에 표기된 오는 27일 일정표. 류현진과 피터 램버트가 선발투수로 올라가 있다. ⓒESPN 홈페이지 캡처

공신력 있는 ESPN 정보에 따르면 류현진은 오는 28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와 4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에 맞서는 콜로라도 선발은 피터 램버트(2승 무패 평균자책점 6.00)다.

류현진 역시 쿠어스필드에선 성적이 나쁘다. 4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이 7.56이다.

2017년 세 차례 등판해서 한 경기도 5이닝을 넘기지 못했고, 모두 패전 멍에를 썼다.

쿠어스필드에서 유일한 승리는 5년 전이다. 2014년 6월 7일 6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콜로라도 타자 중 경계대상 1호는 3루수 놀란 아레나도다. 아레나도는 20일 현재 왼손 투수 상대로 OPS가 1.132에 이른다. 류현진은 아레나도와 20차례 붙어 홈런 3개를 허용하는 등 19타수 11안타 피OPS 1.211로 약했다.

아레나도뿐만 아니라 다니엘 머피(1.033), 이안 데스먼드(1.029)가 왼손 투수 상대 OPS 1을 넘기고 있다. 데이비드 달(0.957), 찰리 블랙몬(0.956), 라이언 맥마흔(0.924), 트레버 스토리(0.891) 등이 왼손 투수에게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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