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파 아메리카에서 부활 할게요', 칠레 대표팀의 일원인 알렉시스 산체스가 일본전에서 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2019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의 화두 중 하나는 소위 '가성비'가 떨어지는 선수들의 활약 여부다. 얼마나 잘 해내느냐에 따라 여름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상황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렉시스 산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딱 그렇다. 산체스는 2018-19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었다. 총 27경기 2골로 도대체 산체스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부지기수였다.

산체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주급 50만 파운드(약 7억7천만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겠다고 하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지만, 처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명확한 이적설도 없다. 유벤투스, 인테르 밀란(이상 이탈리아)이 관심을 보였지만, 임대 이적이 최우선 순위다. 완전 이적에는 고비용이라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절묘하게도 산체스는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몸이 올라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일본과 코파 아메리카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해내며 칠레의 4-0 승리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후반 42분까지 뛴 산체스는 일본에 속도와 패싱 능력을 보여주며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열어뒀다. 물론 일본이 1.5군급 선수 구성을 하고 나왔다고 주장해 객관적인 평가가 쉽지는 않지만, 적어도 자기 능력을 보여줬다는 것은 확실했다.

이날 경기를 두고 스포츠 전문매체 이에스피엔(ESPN)은 '산체스는 코파 아메리카가 다음 시즌의 거취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아마 칠레의 우승을 위해 몸을 던질 것이다'고 전했다.

칠레는 우루과이, 에콰도르, 일본과 C조에 묶였다. 일본은 손쉽게 처리한 상황에서 22일 에콰도르를 이긴다면 결선 토너먼트 진출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칠레 대표팀 한 관계자는 산체스와 대화를 나눴다며 "산체스는 맨유 잔류를 꿈꾸는 것 같다. 자신에 대한 비판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칠레에서 보여주고 맨유로 돌아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물론 산체스가 직접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것은 없다. 그래도 코파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면 선택권이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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