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 이하 월드컵 앞두고 이강인, 정우영 합류 문제로 머리가 아팠던 정정용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정정용(50) 감독에게는 고민이 있었다. '유럽파'인 이강인(발렌시아CF)과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의 합류 여부였다.

이강인은 중요한 자원이었다. 정 감독은 발렌시아 구단을 직접 방문해 설득과 이해를 구했고 조기 합류라는 성과를 냈다. 이후 이강인은 U-20 월드컵에서 2골 4도움으로 최우수선수를 의미하는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다.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U-20 월드컵 결산 기자 간담회에 자리한 정 감독은 설득 과정을 회상하며 "(이)강인이는 미리 구단을 방문해 절충했다. 좋게 받아들여서 감독 입장에서는 고마웠다. 이강인의 부모님과 함게 공항에서 만나서 차 마시면서 대화를 했다. 절실하고 간절함이 있더리. 꼭 뛰고 싶다더라"는 과정을 소개했다.

당시 발렌시아는 국왕컵(코파 델레이) 결승,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에 올라 있었다. U-20 월드컵 시기와 겹쳤다. 발렌시아에서 이강인의 차출을 허락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정 감독은 "미리 대표팀 시스템에 적응하기를 바란 것 같더라. 간절함이 있었고 하고 싶어 하더라. 하루 늦었지만 같이 합류했다. 피지컬을 만들어갔다. 결과적으로 좋게 됐다. 어제 청와대 만찬에서도 고맙다고 했다"며 웃었다.

이강인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정 감독은 "아직은 성장 단계다. 반응이나 근력, 코어에 대한 균형이 맞아야 한다. 스스로 잘 알 것이다. 그런 부분이 조화를 이루면 생각 이상으로 더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정우영은 바이에른 뮌헨의 차출 거부로 합류하지 못했다. 정 감독은 "전략적으로 가려면 정우영이 가진 것이 필요했다. 충분히 역할 수행이 가능했다. 예를 들면 김현우 수비, (이)강인이가 미드필더를 볼 수 있었다. 좋은 공격수가 많아 그렇다"고 말했다.

대화를 통해 합류 시기를 모색했었다는 정 감독은 "(조별리그 최종전인 아르헨티나와) 마지막 경기부터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8강, 4강 합류도 생각했다. 물론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듯, 일이 있었다"며 이적 등 복잡한 문제가 정정용호 승선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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