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맥스 슈어저. 만신창이가 된 얼굴로 공 117개를 던진 뒤 승리투수가 됐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뼈가 부러진 코는 부어올랐고 오른쪽 눈엔 시퍼런 멍이 들었다.

맥스 슈어저(35, 워싱턴)의 얼굴은 만신창이였다.

슈어저는 선발 등판을 하루 앞둔 19일(이하 한국시간) 번트 훈련을 하다가 방망이에 맞고 튄 공이 얼굴을 강타했고 코뼈가 부러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워싱턴은 대체 선발을 준비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려 했으나 슈어저는 출전을 강행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만신창이가 된 얼굴로 마운드에 선 슈어저는 7이닝 동안 공 117개를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슈어저의 남다른 근성은 익히 알려져 있다. 지난 4일엔 공 117개를 던진 상태에서 투수 교체를 거부하고 더 던지겠다고 감독에게 소리쳐 화제가 됐다.

슈어저는 이날 승리로 시즌 6번째(5패) 선발승을 손에 넣었고, 평균자책점을 2.81에서 2.62로 낮췄다.

MLB.com은 "매드 맥스(슈어저의 이름)가 부러진 코와 멍든 눈으로 (경기를) 지배했다"고 극찬했다.

▲ 20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맥스 슈어저. 만신창이가 된 얼굴로 공 117개를 던진 뒤 승리투수가 됐다.

한 경기에서 7이닝 이상 무실점과 두 자릿수 삼진은 개인 통산 20번째. 놀란 라이언, 로저 클레멘스, 랜디 존슨, 톰 시버 등 전설적인 투수를 비롯해 현역 선수로는 클레이튼 커쇼와 크리스 세일만 갖고 있는 기록이다.

슈어저는 현역 최다 두 자릿수 삼진 기록 보유 선수이기도 하다. 88번째 기록으로 2위 크리스 세일과 차이를 15회로 벌렸다.

슈어저는 류현진과 함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된다. 최다 탈삼진(146개), 최다 이닝(106⅓이닝)을 비롯해 평균자책점 4위 등 주요 투수 부문 기록에서 상위권이다. 탈삼진은 특히 300개 페이스다.

워싱턴 포스트는 19일 보도에서 "류현진이 아닌 슈어저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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