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형종이 5월 22일 5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SK 최정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KBO리그 수준은 정말 떨어졌을까. 적어도 2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에서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나온 호수비에 '눈호강'했다. 

양 팀 신예 3루수의 수비력이 특히 돋보였다. 먼저 LG 구본혁이 2회말 선두 타자 최영진의 파울 라인 근처 강한 땅볼을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타구를 따라가는 슬라이딩 캐치도 좋았지만 먼 거리에서 정확하게 1루에 배달하는 송구 능력도 뛰어났다. 

삼성 김호재는 이런 플레이를 두 번이나 했다. 1-3으로 끌려가던 3회초 2사 1, 2루에서 채은성의 선상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했다. 다이빙 캐치에 이은 빠른 후속 동작이 빛났다. 삼성은 초반부터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질 위기를 모면했다. 김호재는 4회에도 구본혁의 3루 땅볼을 매끄럽게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오재일의 안타성 타구를 삼성 우익수 김헌곤이 잡아내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외야에서도 호수비가 여러번 나왔다. LG 좌익수 이형종이 4회 1사 1루에서 최영진의 강한 라인드라이브를 점프 캐치로 잡았다. 담장 바로 앞이었다. 충돌을 감수한 호수비에 투수 케이시 켈리도 박수를 보냈다. 덕분에 LG는 4회를 실점 없이 막을 수 있었다. 

삼성 좌익수 김헌곤도 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6-1로 점수 차가 벌어진 5회 2사 1, 2루 위기가 계속되고 있었다. 최근 4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타격감에 불이 붙은 오지환의 좌중간 타구를 끝까지 쫓아 글러브에 넣었다. 이 타구가 빠졌더라면 클리닝 타임이 오기도 전에 경기가 완전히 기울 뻔했다. 

트랙맨 데이터로 확인한 결과 시즌 초 타고투저 현상이 잠잠해지기 시작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수비력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올해 KBO리그 야수들은 같은 타구 속도의 타구를 지난 2년에 비해 더 많이 아웃으로 연결했다. '충격적인 장면'에 가렸을지 몰라도 선수들의 수준은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편 경기에서는 LG가 삼성을 11-3으로 꺾었다. 선발 켈리가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시즌 7승(7패)째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정주현과 이형종이 맹활약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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