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평균자책점을 1.00까지 낮춘 KIA 문경찬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가 향후 5년을 책임질 마무리를 찾은 것일까. 시즌 중 소방수로 승격한 문경찬(27)이 눈부신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한 구석이 있다.

문경찬은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팀이 8-5로 앞선 9회 마무리투수로 등판, 세 타자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시즌 8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SK의 방망이가 8회 동점을 만들며 달아오른 상황이었으나 문경찬은 편안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팀의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주위의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이다. 지난해 32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4.72에 그쳤던 문경찬이었다. 팀 마무리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기대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기존 마무리였던 김윤동의 부상을 틈타 입지를 넓히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마무리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문경찬은 4월 6일 키움전에서 4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지금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20일 SK전까지 20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3.00이었던 평균자책점은 계속 떨어져 이제는 1.00이 됐다. 다음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할 경우 0점대 진입도 가능하다. 시즌 피안타율은 0.212,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93에 불과하다. 공격적인 승부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박흥식 감독대행도 문경찬의 활약을 반겼다. 박 대행은 “성격이 상당히 적극적으로 활발하다. 그런 성격도 마무리랑 잘 맞는다”고 웃었다. 최근 호투가 이어지자 자신감까지 붙어 더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타이거즈가 KIA의 이름을 단 뒤 최고의 불펜투수는 2009년 유동훈이라는 데 큰 이견은 없다. 유동훈은 당시 57경기에서 67⅓이닝을 던지며 6승2패22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0.53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다.

50이닝 이상 투구를 기준으로 유동훈의 뒤를 잇는 선수는 2008년 한기주다. 한기주는 당시 26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했다. 문경찬은 유동훈과 한기주 사이에 있다. 문경찬은 대졸이지만 이미 군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기대가 더 크다. 좋은 성적으로 올해를 마무리한다면 내년에는 더 기대할 만한 선수가 될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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