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니뮤직어워드. 제공ㅣ'MGMA'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오는 8월 2019 지니뮤직어워드(이하 MGMA)가 열리는 가운데, 신인상 후보 기준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활동 경력이 있는 가수를 신인상 후보에 올린 것을 두고 기준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과 엠넷의 디지털 채널인 M2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19 MGMA는 20일 각종 부문에 대한 온라인 투표를 시작했다. 기한은 다음 달 31일까지다. 

이 투표와 함께 해당 부문 수상 후보가 공개됐는데, 다른 부문은 여러 기준에 따라 갈릴 수 있겠지만 신인상만큼은 후보 기준을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MGMA 측에서 공개한 올해 남자 신인상 후보는 김재환,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하성운, AB6IX, 박지훈, 윤지성, 원어스, 하은, 에이티즈, 베리베리 등 모두 10팀이다. 이들 중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출신이 5명으로, 신인상 후보 중 절반이 이미 가수로 활동 경력이 있다. 이들 후보 중 올해 '처음' 데뷔한 '진짜' 신인들은 워너원 출신들과 팬덤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불공정 경쟁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앞서 다른 시상식에서도 아이오아이 등 프로젝트 그룹으로 재데뷔한 팀이나 청하처럼 그룹 활동을 마치고 솔로가수로 데뷔한 경우 신인상을 수상한 사례가 있기에 '재데뷔를 신인으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있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여전히 활동중인 현역그룹 소속의 멤버까지 신인상 후보에 올려놓은데다, 본상 후보와도 자격 조건에 차이는 없다는 점에서 '고무줄 잣대'라는 비난마저 받고 있다.

신인상 후보들의 데뷔일자를 살펴보면, 먼저 김재환 하성운 박지훈 윤지성 AB6IX(이대휘 박우진)가 소속됐던 그룹 워너원은 2017년 8월 7일 데뷔했다. 더욱이 AB6IX의 임영민과 김동현은 유닛 듀오 MXM으로 지난 2017년 9월 6일 데뷔한 바 있다. AB6IX에서는 새 멤버 전웅만이 '진짜 신인'인 셈이다. 그 중 하성운은 최근 활동은 함께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남성그룹 핫샷 소속이다. 핫샷의 데뷔일은 2014년 10월 31일이다.

▲ 21일 오후 지니뮤직어워드 남자 신인상 투표 현황. 제공ㅣ'MGMA'

이에 대해 지니뮤직 고객센터 측은 "일부 후보는 그룹으로 데뷔를 한 이력이 있지만, 그룹과 솔로의 심사 기준이 다르다. 신인상 후보는 2018년 7월 1일 부터 2019년 6월까지 음원을 발매한 아티스트 중 솔로 앨범을 처음으로 발매한 가수를 신인으로 간주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 역시 같은 입장이었다. MGMA 측은 21일 오후 스포티비뉴스에 "기존에 데뷔 이력이 있는 아티스트라 하더라도, 솔로 활동으로 수상 이력이 없고 새롭게 데뷔해서 대중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신인상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 후보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런 논리라면 최근 16년 만에 첫 솔로앨범을 발매한 동방신기 유노윤호도 솔로로는 신인인데다, 올해 남성 솔로 아티스트 중 앨범 초동 판매량이 가장 높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 신인상 후보가 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본상인 솔로 아티스트 수상 후보들은 신인상 후보 선정기준에 대해 더욱 의구심을 갖게 한다. 남자 솔로 아티스트 후보에 엑소 첸, 여자 솔로 아티스트 후보에는 마마무 화사와 블랙핑크 제니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첸은 올해 4월 1일, 화사는 2월 13일, 제니는 지난해 11월 12일 솔로로 데뷔했다.

이들 역시 솔로로는 올해 처음으로 앨범을 발매했으니 MGMA측이 밝힌 신인상 후보 기준에 부합하지만 신인상이 아닌 본상 후보에 오른 것이다. 반면 하성운은 이들과 같은 조건이지만 본상이 아닌 신인상 후보에 이름이 올라가 '이율배반'의 상황이 됐다.

이에 대해 지니뮤직 측은 "음반을 발매한다고 모두 후보가 되는 것은 아니고, 내부 기준을 통해서 후보가 정해진다"고 밝히면서도, 제니 화사 첸이 신인상 후보에 오르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 심사 기준에 대해서 명확하게 공개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종종 문의가 오고는 있지만, MGMA에서는 심사 기준에 벗어나는 아티스트를 무리하게 후보에 넣은 것이 아니라, 기준 안에 들어가는 아티스트를 내부 기준에 따라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MGMA의 남자 신인상 온라인 투표에서 21일까지 김재환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약 2200표 차이로 1, 2위를 기록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 뒤로 하성운, AB6IX, 박지훈, 윤지성으로 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8월 1일 열리는 시상식에서 신인상의 영광을 안게 될 가수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