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스콧 보라스는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슈퍼 에이전트다. 때로는 협상 방식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고객들에게 최대한 많은 부를 안겨주는 에이전트임은 분명하다.
그런 보라스도 어려움을 겪을 법한 사례가 있다. 바로 부상 전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아무리 가치를 잘 포장한다고 해도 MLB 구단들은 난색을 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보라스는 류현진(32·LA 다저스)이라는 좋은 사례를 얻었다. 어깨 부상이라는, 투수에게는 치명적인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온 류현진은 보라스의 논리에 풍부함을 더할 수 있다.
보라스는 21일(한국시간) ‘NBC스포츠’와 인터뷰에서도 대뜸 류현진의 이야기를 꺼냈다. 어깨 부상 후 재활 중인 션 마네아(27)에 대한 질문이었다. 지난해 4월 보스턴과 경기에서 노히터를 완성하며 화제를 모았던 좌완 마네아는 8월 어깨를 다쳐 전열에서 이탈했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예상보다 빨리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보라스는 류현진을 예로 들며 어깨 부상이 경력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보라스는 “류현진의 위대한 도약 등 메이저리그의 왼손투수들을 봤을 때, (어깨 수술을 받은 투수의 경우) 투구 커맨드 외에는 다른 것에 집중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빼어난 제구력으로 올 시즌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어 보라스는 또다른 자신의 고객인 댈러스 카이클을 예로 들면서 “약한 타구를 많이 이끌어내고, 많은 땅볼을 유도한다. 이런 투수들은 구속으로 인한 마모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내구성이 강한 선수가 될 수 있다”면서 마네아 또한 그런 유형의 투수로 재기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아무래도 구속에 욕심을 내면 팔꿈치나 어깨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는데, 류현진이나 카이클과 같은 유형은 그런 위험성이 적다는 것이다.
보라스는 마네아가 그런 범주에 있는 선수라면서 “그가 88~89마일을 던질 수 있다면 우리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진화 과정과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흥분하고 있고, 그는 곧 돌아와 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분명 로테이션의 앞쪽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어깨 수술을 받은 투수의 재기 확률은 그간 극히 낮다고 알려져 있었다. 실제 95%가 넘는 선수들이 과거의 기량을 찾지 못하거나 그대로 은퇴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류현진의 재기는 메이저리그 전체의 희망을 주고 있다. 향후 보라스의 협상 테이블에도 류현진의 이름이 자주 거론될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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