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맥스 먼시가 입은 문제의 티셔츠. 다저스를 상징하는 푸른색 티셔츠에 바다를 상징하는 물결무늬 아래 야구공이 그려져 있었다. 가슴 쪽에는 '바다에서 공을 꺼내 오든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바다에서 공을 꺼내 오든지(Go get it out of the ocean.)"

LA 다저스 내야수 맥스 먼시는 21일(이하 한국 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훈련 시간에 평소와는 조금 다른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다저스를 상징하는 푸른색 티셔츠에 바다를 상징하는 물결무늬 아래 야구공이 그려져 있었다. 가슴 쪽에는 '바다에서 공을 꺼내 오든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흥미로운 티셔츠는 어떻게 제작된 것일까. 샌프란시스코 투수 매디슨 범가너의 도발이 먼시는 물론 다저스 팬인 티셔츠 제조업체 '로토웨어' 사장 케니스 캐시먼과 또 다른 업체 '브레이킹T' 마케팅 담당자 도미닉 본비스토까지 자극했다. 

범가너는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 홈경기에서 먼시에게 홈런을 맞았을 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먼시가 타구를 보며 그라운드를 천천히 돌자 범가너는 "타구를 감상하지 말고 뛰어"라고 소리쳤고, 먼시는 "내가 타구를 보는 게 싫으면 바다에서 공을 꺼내 오든지"라고 받아쳤다. 

로토웨어와 브레이킹T는 소수의 정규직 직원으로 운영되는 작은 회사다.  두 회사는 주로 메이저리그에서 일어나는 이벤트를 기념할 수 있는 티셔츠를 생산한다. 캐시먼과 본비스토는 범가너와 먼시의 논쟁을 티셔츠로 제작하면 분명 인기를 끌 것이라고 공감했다. 

캐시먼과 본비스토는 '바다에서 공을 꺼내 오든지(Go get it out of the ocean)'라는 문구를 살려 티셔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캐시먼은 ESPN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내가 본 문구 중에 가장 인상적이다. 이 말을 듣자마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ESPN은 '덕분에 먼시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2종류의 티셔츠가 생겼다. 하나는 로토웨어에서 만든 먼시가 이날 훈련 때 입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먼시가 백스윙하는 실루엣이 문구와 함께 있는 브레이킹T 제품이다. 먼시는 이번 홈 시리즈 동안 2개를 번갈아 입을 것 같다'고 알렸다. 

먼시는 취재진에게 턱으로 티셔츠를 가리키며 "일이 이렇게 커지길 바라진 않았다. 내 성격과 맞지 않는 일이다. 한편으로는 재미있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티셔츠가 정말 편하다. 정말로 평소 훈련 때 입는 티셔츠보다 훨씬 편하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티셔츠 효과였을까. 먼시는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범가너에게 1회 우익수 앞 적시타로 1-0 선취점을 뽑았다. 범가너는 다저스 홈팬들의 야유와 조롱 속에 3⅔이닝 10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7패(3승)째를 떠안았다. 범가너의 다저스타디움 등판 최소 이닝 경기였다. 다저스타디움에는 인어공주 주제가인 '언더 더 씨(under the sea)' 등 바다를 주제로 한 음악이 울려 퍼졌다.  

로토웨어와 브레이킹T는 먼시를 위해 제작한 티셔츠로 대박을 터트렸다. 올해 두 회사에서 제작한 티셔츠 판매량 톱5 안에 들었고, 다저스 관련 의류에서는 역대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먼시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냥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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