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나토 모이카노 전은 정찬성(사진)에게 다시 없을 기회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정찬성(32, 코리안좀비MMA)이 돌아온다.

UFC로부터 다시 없을 기회를 받았다. 이 찬스를 놓치면 매우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

파이터 커리어가 달렸다.

정찬성은 2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54 메인이벤트에서 헤나토 모이카노(30, 브라질)과 주먹을 맞댄다.

모이카노는 조제 알도 뒤를 잇는 브라질 페더급 신성이다. 랭킹 5위로 정찬성보다 7계단 높다.

제레미 스티븐스와 컵 스완슨, 켈빈 케이터를 차례로 잡고 대권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자국 선배가 버틴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지난 2월 UFC 파이트 나이트 144에서 알도에게 2라운드 44초 펀치 TKO로 졌다.

넉 달 만에 복귀전 파트너로 정찬성이 올랐다. 모이카노 목적은 분명하다.

명승부 제조력을 지닌 '코좀'을 잡고 타이틀전 불씨와 파이터로서 흥행성을 다시 지핀다는 각오다.

무에타이 기반인 모이카노는 강력한 킥이 장점이다. 바지런히 스텝을 밟으면서 구사하는 아웃 복싱과 뒤로 한두 걸음 뺀 뒤 기습적으로 뻗는 카운터도 매섭다.

펀치 파워가 조금 약하다는 점만 빼면 훌륭한 스탠딩 타격가로 꼽힌다.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나고 자랐다. 그라운드 이해도도 나쁘지 않다. 주짓수 블랙벨트 출신.

13승 가운데 6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냈다. 모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탭을 받아 낸 게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타격전과 그래플링 두루 준수한 파이터로 통한다.

정찬성 역시 물러날 곳이 없다. 지난해 11월 충격적인 실신 KO 패를 당했다. 야이르 로드리게즈에게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엘보 KO로 졌다.

애초 약속 받았던 타이틀전 티켓이 사라졌다. 모이카노 전에서도 낭보를 못 띄우면 커리어가 흔들릴 수 있다. 페더급 12위로 떨어진 서른두 살 파이터에게 세 번째 기회는 쉽지 않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SB네이션은 21일 정찬성 타격을 정밀 분석했다. 장단점을 면밀히 살폈다.

이 매체는 "정찬성은 정확성보다 변칙적인 타이밍에 강점을 지닌 선수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 자세에서 빠르게 주먹을 뻗는다. 상대를 당황시키는 데 특화된 타격가"라고 운을 뗀 뒤 "신선하다는 인상을 준다. 더스틴 포이리에와 데니스 버뮤데즈를 쓰러뜨릴 때도 그랬다. 초근접 거리에서 묵직한 잽을 터트려 승기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스탠스를 바꾸거나 기민한 풋워크로 자신이 지닌 콤비네이션을 영리하게 활용한다. 펀치 힘도 좋기에 (수세에 몰린대도) 늘 역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파이터"라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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