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상하이에서 만난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 그에게 정찬성은 특별한 선수였다.
[스포티비뉴스=상하이(중국), 맹봉주 기자 / 영상 제작 한희재 기자] "정찬성은 매번 미친 경기를 보여준다. 그가 치른 경기 중 재밌지 않았던 경기가 있었나?"

UFC 데이나 화이트(50) 대표의 '코리안 좀비' 사랑은 여전했다. 그 덕분에 정찬성(32)은 직전 경기 패배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2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54 메인이벤트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새벽 5시부터 스포티비온과 스포티비나우에서 생중계 한다. 

정찬성의 상대는 헤나토 모이카노(29, 브라질). 페더급 랭킹 5위에 있는 강자다. 랭킹만 보면 12위 정찬성보다 한참 높다.

지난해 정찬성은 이야르 로드리게스에게 5라운드 종료 1초를 남기고 아쉬운 TKO 패배를 당했다. 자신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에게 졌다. 페더급 챔피언 타이틀전까지 가는 길이 험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페더급 톱 5잘 모이카노와 매치가 잡힌 것. 정찬성의 실력과 더불어 미국 내 흥행력을 고려한 UFC의 결정이었다.

그리고 이런 UFC의 결정 배경엔 '코리안 좀비'의 광팬 화이트 대표가 있다. 스포티비뉴스는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UFC 경기력 향상 연구소(UFC Performance Institute) 개관식에서 화이트 대표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 정찬성이 생각보다 빨리 기회를 잡았다. 미국 내 정찬성의 인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 한희재 기자
▲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UFC 경기력 향상 연구소(UFC Performance Institute) 개관식에 참가한 화이트 대표(가운데)를 직접 만났다 ⓒ 상하이(중국), 한희재 기자
화이트 대표에게 '코리안 좀비' 애기를 꺼내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난 정찬성이 좋다. '코리안 좀비'가 그려진 셔츠를 입고 다닐 정도로 광팬이다. 정찬성이 싸우는 걸 보면 믿기지 않는다. 23일 열리는 UFC 대회도 정찬성을 보기 위해 갈 것이다."

입이 근질 거렸다. 묻고 싶은 질문을 바로 던졌다. 화이트 대표에게 "정찬성이 23일 경기서 모이카노를 이긴다면, 타이틀전을 받을 수 있는 건가?"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모이카노는 실력자다. 그런 선수를 쓰러트린다는 걸 정말 엄청난 일이다. 바로 타이틀전을 주겠다고 말할 순 없다. 하지만 정찬성이 이긴다면, 다음엔 타이틀전에 갈 수 있는 경기를 잡아주겠다."

화이트 대표의 말대로라면 정찬성은 모이카노를 꺾으면 이후 타이틀전 직행 여부가 결정되는 경기를 치를 기회가 온다. 앞으로 2연승만 한다면 충분히 챔피언에 도전할 자격이 주어지는 셈이다.

'코리안 좀비'를 향한 화이트 대표의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UFC에선 아무리 경기를 잘하고 연승을 쌓아도 타이틀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파이터들이 수두룩하다.

▲ 상하이에서 만난 화이트 대표는 친절했다. 편안한 청바지와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인상을 줬다 ⓒ 상하이(중국), 한희재 기자
화이트 대표에게 정찬성의 경기 중 어떤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내가 오히려 묻고 싶다. 정찬성이 치른 경기 중 재미없는 경기가 있었나?"라고 되물었다.

"정찬성의 모든 경기가 인상적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공익근무 소집해제 후 UFC 복귀 경기에서 데니스 버뮤데즈를 상대로 KO를 보여준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더스틴 포이리에와 경기도 훌륭했다. UFC 최초로 트위스터 승리를 거둔 경기도 마찬가지고."

UFC에는 약 600명의 파이터들이 있다. 그중에서 정찬성은 화이트 대표가 특별히 좋아하는 선수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화이트가 정찬성을 얼마나 아끼는지 잘 알 수 있었다. 화이트 대표는 '코리안 좀비'가 들어간 질문엔 늘 활짝 웃으며 신나게 얘기했다. 화이트 대표가 정찬성에게 빠진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왜 정찬성을 좋아하냐고? 매번 정찬성은 미친 경기를 보여주니까. 내가 그의 경기를 항상 챙겨보며 열광하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상하이(중국), 맹봉주 기자 / 영상 제작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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