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FC-FC서울의 17라운드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대구, 이성필 기자] "상대 대구FC는 지난 경기에서 그렇게 거칠고 K리그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그런 것(거친 경기)을 했지만….'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목소리는 꽤 차가웠다. 지난 기억을 상기시키자 불쾌한 감정이 가시지 않은 듯 완벽한 승리를 약속했다.

22일 대구의 DGB대구은행파크,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17라운드를 치르게 된 최용수 서울 감독은 웃지 않았다.

당연히 그럴 이유가 있었다. 지난 5월 11일 홈에서 치른 11라운드에서 2-1로 이겼지만. 개운하지 못했던 승리였기 때문이다. 대구 정태욱이 오스마르와 볼 경합 과정에서 코뼈가 골절됐다. 안드레 감독은 심판진에 분노했고 대구에 동정론이 일었다. 정태욱은 수술을 연기하고 마스크를 쓰고 나오는 투혼을 불살랐다.

서울 입장에서는 억울했다. 당시 주심의 판정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양팀이 관계는 라이벌에 준하는 구도로 묶였다.

최 감독은 "대구를 이긴다고 승점 5점을 주는 것도 아니지 않나. 매 경기가 중요하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 감독은 "대구는 지난 경기에서 그렇게 거칠고 K리그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그런 것을 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 한 시즌을 봐야 한다. 원정까지 온 서울 팬들을 위해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하고 싶다"며 냉정함을 주문했다.

최 감독은 대구 상대하는 방법을 제대로 연구한 것으로 보였다. 대구는 서울과 똑같은 플랫3(스리백) 수비를 활용한다. 그런데 비슷한 스타일로 경기를 운영하는 팀에는 약했다.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산프레체 히로시마전이 그랬다. 두 경기 모두 히로시마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졌다.

서울은 대구의 폭풍 공세를 잘 견뎠다. 전반 슈팅 수가 4-14로 밀렸지만. 실속을 차렸다. 34분 알리바예프의 중거리 슈팅 골과 40분 정현철의 골로 2-0으로 전반을 마쳤다. "대구가 스리백을 활용하는 팀과 경기를 하면 힘들어하더라. 가끔은 지루한 경기도 필요하다. 정상적인 서울의 경기를 하겠다"는 말이 전반은 맞았다.

하지만, 후반 대구의 의지는 무서웠다. 7분 대구의 빠른 역습에서 황순민의 골이 나왔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DGB대구은행파크는 순식간에 용광로가 됐다. 최 감독의 얼굴도 굳었다.

안드레 감독은 "서울과 자연스럽게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확실한 것은 강한 정신력을 갖고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할 것이다"는 소감을 남긴 바 있다.

그의 말대로 넘어져도 재빨리 일어나 서울을 압박하는 대구는 무서웠다. 서울은 냉정하게 공격을 전개했지만, 박주영이 빈 골문 옆으로 지나가는 슈팅을 하는 등 아쉬운 장면만 연출했다.

대구는 정태욱을 공격수 올려 공격을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정태욱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등 빠른 경기가 오갔다. 최후의 승자는 2-1로 이긴 서울이었고 "집에 가라. 서울"이라는 대구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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