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당시 멜빈 마누프. 복근에 '식스팩'이 선명하다. 경기 하이라이트는 스포티비나우(www.spotvnow.co.kr)에서 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올해 나이 27세 팔팔한 영국 청년 켄트 카우피넨은 웃통을 벗고 단단한 근육질 몸을 뽐냈다.

반면 올해 나이 43세. 멜빈 마누프(네덜란드)는 배가 나왔고 살이 처졌다. 근육질이라고 하기엔 거리가 있는 몸이었다.

그러나 싸움은 몸으로 하는 게 아니었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SSE 아레나에서 열린 벨라토르 런던에서 마누프는 카우피넨을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으로 꺾다.

1라운드에 오른손 훅으로 카우피넨을 쓰러뜨렸고, 2라운드엔 펀치 연타로 다시 한번 다운을 빼앗았다.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완전한 마누프의 무대였다.

마누프는 3라운드에서 달려들 필요가 없었다. 카우피넨은 KO를 노렸으나 마누프의 카운터펀치 때문에 제대로 공격할 수 없었다.

마누프는 그냥 아저씨가 아니다. 1995년 데뷔해 올해로 24년째 싸우고 있는 격투기 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K-1. 히어로즈 등에서 뛰면서 한국 선수들과 주먹을 섞은 적이 있어 친숙한 이름이다. 김대원, 김재영, 데니스 강 등에게 이겼고 추성훈과 윤동식에게 졌다. 마크 헌트, 로비 라울러 등 UFC 스타들과 싸우기도 했다.

한창때만큼 폭발력은 없었다. 그러나 근접전에서 주먹을 피하고 카운터펀치를 내는 동물적인 감각은 살아있었다.

마누프는 2017년 4월 하파엘 카르발료에게 2연패한 뒤 경기하지 않았다. 은퇴한 게 아닌가라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케이지에 올라 건재를 증명했다. 벨라토르와 계약상 2경기가 더 남아 있다.

마누프는 2연패를 끊고 오랜만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2015년 11월 가토 히사키전 이후 4년여 만에 승리다. 통산 전적을 31승 1무 14패 2무효로 쌓았다. 판정승은 3번째다.

▲ 게가드 무사시는 로버트 주니어에게 판정패하면서 미들급 타이틀을 잃었다. 경기 하이라이트는 스포티비나우(www.spotvnow.co.kr)에서 볼 수 있다.

용의 꼬리에서 뱀의 머리가 된 벨라토르 미들급 챔피언 게가드 무사시(33, 네덜란드)는 타이틀 2차 방어에 실패했다.

무사시는 메인이벤트에서 라파엘 로버트 주니어(35, 미국)에게 5라운드 종료 2-1로 판정패했다. 단단한 주짓수 실력을 자랑하는 로버트 주니어의 끈덕진 그래플링에 덜미를 잡혔다.

무사시는 UFC 미들급에서 유라이아 홀, 크리스 와이드먼 등을 꺾고 5연승했으나 타이틀 도전권을 받지 못했다.

UFC와 재계약을 거부하고 벨라토르로 이적했고 미들급 챔피언과 함께 4연승으로 승승장구했다.

이번 패배로 UFC 시절이었던 2016년 탈레스 레이테스전을 시작해 8연승이 끊겼다. 4년 만에 패배다.

2014년 30세 나이에 종합격투기에 뛰어든 로버트 주니어는 단 5년 만에 대어를 잡고 정상에 섰다. 10전 전승. 새로운 강자의 등장이다.

벨라토르 런던 결과

[미들급] 게가드 무사시 vs 라파엘 로바토 주니어
라파엘 로바토 주니어 5라운드 종료 2-1 판정승

[라이트헤비급] 켄트 카우프피넨 vs 멜빈 맨호프
멜빈 맨호프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160파운드 계약 체중] 애론 찰머스 vs 프레드 프리먼
애론 찰머스 2라운드 4분 5초 트라이앵글 초크 서브미션승

[웰터급] 폴 데일리 vs 에릭 실바
폴 데일리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140파운드 계약] 제임스 갤러거 vs 제레미아 라비아노
제임스 갤러거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미들급] 조나단 보수쿠 vs 파비안 에드워즈
파비안 에드워즈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미들급] 마이크 시프먼 vs 코스텔로 반 스테니스
코스텔로 반 스테니스 2라운드 1분 34초 펀치 TKO승

[미들급] 저스틴 무어 vs 찰리 워드
찰리 워드 2라운드 3분 23초 펀치 TKO승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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