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킨 카스티요.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해로 35살인 마이애미 포수 윌킨 카스티요는 2009년 6월 21일(이하 한국 시간) 이후 마이너리그에서만 10년을 머물렀다. 어깨 부상 경력이 있는 그를 원하는 팀은 없었다. 그럼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10년 2일, 날짜로는 3654일 뒤인 2019년 6월 23일, 카스티요가 다시 빅리그에 돌아왔다. MLB.com은 "엘리아스스포츠뷰로에 따르면 카스티요의 메이저리그 경기 공백기는 1949년부터 1961년까지 11년 191일을 비웠던 짐 바우머 이후 최장 기간"이라고 보도했다.

10년 전 마지막 경기에서 윌킨스는 대타로 나와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때린 뒤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에는 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갔다. 마이너리그는 당연하고 도미니칸 윈터리그, 멕시칸리그, 가끔은 독립리그 구단도 마다하지 않았다. 10년 동안 8개 팀을 전전한 끝에 마이애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카스티요는 22일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호르헤 알파로가 7일짜리 부상자명단에 들면서 그에게 기회가 왔다. 카스티요가 얼마나 오래 메이저리그에 남아있을지 알 수 없지만 그는 "놀랍다"며 지금을 즐겼다.

마이애미 돈 매팅리 감독은 23일 필라델피아와 경기에 카스티요를 8번 타자 포수로 기용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그가 걸어온 길을 안다면, 기회를 얻은 그를 즐겁게 바라볼 것이다. 그동안 수 많은 버스 원정길에 올랐고, 수 많은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돌아오기 위해 셀 수 없는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카스티요는 23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역전 2타점 2타를 날린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즐거워했다. 마이애미는 5-3으로 필라델피아를 꺾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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