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올 시즌 '최강 몬스터'가 된 류현진(LA 다저스)이지만, 동료들의 예상하지 못한 실수와 실책들이 이어지면서 역사적 대기록들이 줄줄이 무산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팀은 11회 알렉스 버두고의 끝내기 홈런으로 5-4 승리했지만 류현진은 승패 없이 경기를 마쳤다.

류현진은 데뷔 최초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3월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14경기 연속 2실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도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지만 3점을 내주면서 기록을 15경기로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1루수 야수선택에 유격수 실책이 겹친 3회 기록한 2실점은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개막 후 최다 연속 선발 2실점 이하 기록은 1945년 알 벤튼(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기록한 15경기였다. 류현진은 74년 만에 타이 기록을 향해 나가고 있었으나 이날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수비 미스가 연달아 나오면서 기록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다만 개막 후 최다 연속 2자책점 이하 기록은 알 벤튼의 16경기에 바짝 따라붙은 15경기를 기록했다.

올해 류현진의 기록 사냥은 계속해서 팀 동료들에 의해 막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2회부터 20일 신시내티 레즈전까지 31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박찬호가 2000년~2001년 세운 한국인 메이저리거 연속 무실점 기록(33이닝)을 깰 수 있었지만,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2회 선두타자 조시 벨에게 2루타를 맞았고 멜키 카브레라의 땅볼 타구를 잡은 포수 러셀 마틴의 3루 악송구로 인해 비자책 실점이 생겼다.

이달 11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10승에 선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류현진은 3-1로 앞선 7회 교체됐지만 불펜 로스 스트리플링과 딜런 플로로가 7회 3-3 동점을 허용하면서 그의 10승 찬스를 날려버렸다.

류현진은 올해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3일 경기에서 6이닝 동안 1자책점을 기록했는데 평균자책점이 1.26에서 1.27로 오른 것만 봐도 그의 올해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그러나 동료들의 아쉬운 플레이가 류현진이 숫자로 만들어가는 역사적 대기록들을 자꾸만 지우고 있다. 특히 신기록 일보직전에서 무너져 더욱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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