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UFC 163에서 정찬성은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에게 도전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4라운드. 정찬성(32, 코리안좀비 MMA)은 갑자기 오른쪽 팔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했다. 조제 알도(32, 브라질)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달려들었다. 팔을 들 수 없었던 정찬성은 무방비로 맞을 수밖에 없었다.

당대 최강자였던 알도에 맞서 한국인 첫 UFC 타이틀전을 치렀던 정찬성은 이 경기를 끝으로 옥타곤을 떠나 3년 6개월 동안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했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정찬성이 인터뷰할 때면 알도가 언급되는 이유다.

정찬성은 23일(한국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54에서 페더급 5위 헤나토 모이카노(30, 브라질)를 58초 만에 잡았다.

대회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해설가 타이론 우들리는 정찬성에게 "알도와 재대결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정찬성은 고민하지 않고 "누구든 좋다"고 대답했다.

MMA파이팅 브라질 기자 길레르미 크루즈는 "정찬성의 다음 상대가 누가 되어야 할까"라고 물음을 던진 뒤 "나라면 오는 11월 17일 UFC 상파울루 대회 메인이벤트로 정찬성과 알도의 경기를 추진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 조제 알도는 지난 2월 헤나토 모이카노를 이기고 크게 기뻐했다.

정찬성이 옥타곤을 떠난 사이 알도는 페더급 정상에서 내려왔다. 코너 맥그리거에게 타이틀을 빼앗겼고 신흥 강자 맥스 할로웨이에게 2연패했다.

알도는 "지난 1월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브라질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UFC와 계약 3경기를 남겨 두고 있던 알도는 모이카노에게 이기고 알렉산더 볼카노브스키에게 졌다.

알도의 바람 대로라면 오는 UFC 올해 마지막으로 브라질에서 여는 11월 상파울루가 그의 은퇴 무대다.

크루즈 기자는 "흥미진진한 재대결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최소 브라질에서 알도와 싸울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

정찬성은 언제 다시 싸울 수 있을 것이라는 물음에 "한국이다. 한국에서 싸운다"고 답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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