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루키 알렉스 버두고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 11회말 끝내기 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LA 다저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루키 알렉스 버두고의 끝내기 홈런으로 연장 11회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전날에도 루키 맷 비티의 9회말 끝내기 2점 홈런으로 승리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루키의 끝내기 홈런으로 2경기 연속 승리한 것은 이번 다저스가 처음이다.

류현진이 이날 시즌 10승에 3번째 도전했다가 아쉽게도 승수 쌓기에 실패했지만 다저스 팬들은 연이은 루키들의 활약에 이날 불안했던 수비를 잊고 환호 할 수밖에 없었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5연승을 하며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고 성적 53승25패(승률 0.679)를 기록했다. 다저스 구단 역사상 1974년 시즌을 54승24패로 시작한 이후 2번째로 좋은 출발이다. 또한 콜로라도를 상대로 지난 시즌까지 포함해 역대 최고 기록인 10연승을 하고 있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인 버두고는 6타수 4안타 2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큰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즐기는 선수”라고 버두고를 칭찬했다. 버두고는 현재 타율 0.303, 홈런 7개를 기록 중이다. 5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도 한 시즌 홈런이 13개를 넘기지 못했던 버두고가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더 많은 홈런을 칠 기세다.

버두고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이런 날들을 어려서부터 꿈꿔왔지만 현실로 다가오니 더욱 특별하고 재미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버두고는 어떤 생각을 하고 타석을 들어서는지를 묻는 질문에 “타석에 들어서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좋은 스윙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을 필름이 끊기는 순간 혹은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 ‘블랙아웃’으로 표현했다.

버두고는 플래툰 시스템을 선호하는 다저스에서 왼손 투수에게 더욱 좋은 타율(0.348)을 보여주며 주전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올스타전이 끝나고 AJ 폴락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버두고에게 남은 외야수 자리를 맡길 계획이다. 그러면 작 피더슨이 출전 기회가 많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서 피더슨에게 1루수 겸업을 권유했다. 1루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피더슨은 이날 경기가 2번째 1루수 선발 출전이었다.

전날 9회말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맷 비티도 이날 8회말 동점 안타를 치는 등 5타수 3안타(2루타 1개) 2타점을 기록했다. 리치 힐의 부상으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뻔하다 하루 만에 다시 콜업된 비티는 이틀 연속 맹활약을 펼쳤다.

다저스는 현재 마이너리그에 내려간 루키 포수 윌 스미스가 지난 2일 필라델피아 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자 타점을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한 바 있다. 이것을 포함하면 6월에만 3명의 루키의 끝내기 홈런을 경험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다저스지만, 최고 몸값의 FA 선수들을 수집한 것이 아니라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재편하면서 거두고 있는 성적이라 더욱 놀랍다.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 중 마운드에서는 1987년 3월 25일생인 류현진이 최고령 선수다. 야수를 놓고 보더라도 1995년생 코디 벨린저(24)이 주축이며 젊은 야수들이 대거 주전으로 포진해 있다.

비록 류현진은 비록 승수 추가에 실패했지만 다저스는 루키들이 이틀 연속 끝내기 홈런을 치는 새로운 메이저리그 역사를 만들었다. 다저스의 놀라운 선전 밑바탕에는 이런 젊은 선수들의 힘이 숨어 있다. 넓게 보면 다저스 육성 시스템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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