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마담 싸이코' 포스터.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영화 '마담 싸이코'(원제 'Greta', 감독 닐 조단, 수입·배급 쇼박스)는 인간의 뒤틀린 외로움을 현실공포에 담은 스릴러다. 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명불허전 높은 존재감으로 극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고 배우 클로이 모레츠는 낯선 얼굴로 긴장감을 더한다.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뉴욕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프랜시스(클로이 모레츠)는 어느날 지하철에서 핸드백 하나를 발견한다. 신분증과 복권, 그리고 수상한 알약이 담긴 가방. 아무도 없는 지하철 민원실에서 발길을 돌린 그는 가볍게 지나치라는 친구의 조언을 무시한 채 가방의 주인을 찾아나선다.

고급스러운 핸드백과 무척 잘 어울리는 우아한 중년 그레타(이자벨 위페르). 1년 전 엄마를 떠나보낸 마음에서일까. 먼저 세상을 등진 남편, 프랑스에서 거주하는 딸을 그리워 하는 그레타를 만난 프랜시스는 쉽게 그를 떠나지 못한다. 프랜시스는 그레타에게 반려견 입양을 도와주고 언제나 곁에 있어주겠다는,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그레타의 집에서 자신이 우연히 주웠던 똑같은 가방을 여러 개 발견한 프랜시스. 그들의 첫만남이 계획적이었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그레타를 멀리하지만, 도망치기엔 너무 늦어버렸다. 그레타는 프랜시스의 주위를 맴돌며 점점 싸이코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그를 위협하기 시작한다.

▲ 영화 '마담 싸이코' 스틸. 제공|쇼박스

영화는 익명성을 상징하는 지하철을 배경으로 '외로움'에 대한 감정을 파고든다. 과거의 향수를 껴안고 사는 프랜시스의 약한 내면을 이용하는 그레타. 사랑할 사람을 끊임없이 찾아다니는 그느 버림 받는 순간, 비이성적으로 폭주한다. 언젠가는 친구도 자신을 떠날 거라 믿으며 그 이상의 관계를 찾아내고, 집착하는 모습에서는 묘한 공감까지 자아낸다.

언제 어디에서나, 누군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영화의 기본 설정은 현실감과 몰입감을 높인다. 작은 호의를 보이고 낯선 타인과 위로를 나누는 일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핸드폰으로 일상이 감시되고 조작되는 장면들은 '현실 공포'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그레타를 연기한 이자벨 위페르는 영화의 전체 분위기를 휘어잡는다. 평범한 듯 보이지만 어딘가 꺼림칙한 캐릭터가 광기 어린 모습으로 변하는 과정을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해낸다. 그동안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사랑 받은 클로이 모레츠는 사이코의 위협으로 서서히 궁지에 몰리는 인물을 그려내 색다른 느낌을 전한다.  

한편 '마담 싸이코'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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