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열리는 H.O.T.의 완전체 콘서트를 둘러싸고 상표권 갈등이 불거졌다. 제공| 솔트이노베이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H.O.T.가 9월 단독 콘서트를 확정한 가운데, H.O.T. 상표권을 가진 김경욱 전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반발하고 나섰다. 

H.O.T.는 9월 21일,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이하 고척돔)에서 약 1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24일 스포티비뉴스 단독 보도)

H.O.T.가 완전체로 콘서트를 여는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 만의 일이다. H.O.T.는 지난해 무려 17년 만에 잠실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재결합을 선언했다. H.O.T.가 기념비적인 재결합을 알린 이 콘서트에는 이틀간 10만 명의 팬들이 모여들며 여전히 뜨거운 H.O.T.의 인기를 증명했다. 

1년 만에 열리는 H.O.T. 단독 콘서트의 공연 장소는 바로 고척돔. 빅뱅, 엑소, 방탄소년단, 워너원 등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만이 설 수 있다는 고척돔에 '아이돌 1세대' H.O.T.가 서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H.O.T.는 고척돔 입성으로 '아이돌의 조상'이 아닌 '현재진행형 아이돌'의 위력을 보여주게 된 것. 

▲ 9월 열리는 H.O.T.의 완전체 콘서트를 둘러싸고 상표권 갈등이 불거졌다. 제공| 솔트이노베이션

H.O.T.가 고척돔을 선택하면서 이미 '피켓팅(피가 튈 만큼 치열한 티켓팅)'은 예고된 전쟁이 됐다. 잠실주경기장은 양일간 10만 명의 관객을 수용가능했던 반면, 고척돔은 1일당 약 1만 8천여명, 이틀간 3만 6천여 명의 관객밖에 수용할 수 없다. 올해 H.O.T. 공연이야말로 '선택받은 금손 팬들'만이 갈 수 있는 영광의 자리가 됐다. 

팬들은 환호하고 있지만, 9월 완전체 콘서트까지는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여전히 H.O.T.라는 이름을 둘러싼 상표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 H.O.T.는 멤버들이 다시 모인 만큼, 이름을 되찾고 싶어한다. 그러나 H.O.T. 이름에 관한 권리는 김경욱 전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보유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것. 

특히 김경욱 대표 측은 "상표권에 대한 정리를 마치기도 전에 완전체 콘서트를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김경욱 대표의 법률 대리인은 "상표권 소송 진행 중에 콘서트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유감이다. 이것은 정면으로 상표권을 침해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상표권 사용 금지에 관한 가처분 신청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불편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H.O.T. 멤버들은 지난해 김경욱 대표와 직접 상표권을 두고 담판을 지으려 했지만, 협상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도 H.O.T.라는 이름 대신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High-five of Teenagers)'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 9월 열리는 H.O.T.의 완전체 콘서트를 둘러싸고 상표권 갈등이 불거졌다. 제공| 솔트이노베이션

김경욱 대표 측은 바로 이 지점을 지적하고 있다. 김 대표 측에서는 H.O.T. 멤버들이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내용의 소송을 이어가고 있는데, 또 다시 완전체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 H.O.T. 측은 반대로 H.O.T.의 언급 없는 공연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9월까지 이 상표권 분쟁이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H.O.T.의 공연 기획사 솔트이노베이션(이하 솔트)가 특허심판원에 청구한 H.O.T.의 상표 등록 무효 심판은 4건 모두 기각됐다. H.O.T. 등록서비스표 취소 청구 역시 한건은 기각됐고, 1건만이 인용됐다. 특허심판에 관한 소송은 2심제이기에, H.O.T. 측은 다시 한 번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대표 측 역시 이 이의제기에 강력하게 대응할 전망이다. 

상표권 분쟁 2라운드에 돌입한 양측의 싸움은 어떻게 전개될까. 법적 갈등 속 9월 완전체 콘서트를 발표한 H.O.T.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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