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달 연대기' 포스터. 제공| tvN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아스달 연대기'가 계속되는 표절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박상연, 연출 김원석)는 인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그대로 베꼈다는 지적을 받은 것에 이어 최근에는 '로마'를 차용했다는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아스달 연대기'는 파트1을 마무리하고 파트2에 들어갔다. 복잡다단한 이야기의 배경과 캐릭터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파트1에서 모두 끝났고, 파트2에서는 이제 본격적인 서사가 진행된다. 그런데 '아스달 연대기'는 드라마가 보여주고자 하는 판타지보다는 오히려 '어딘가 본 것 같다'는 유사성 찾기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아스달 연대기'는 이미 티저 공개 직후부터 '왕좌의 게임'과 지나치게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땅의 모든 것은 이곳 '아스'로부터 시작되었다. 오늘 살아남는 자, 내일의 전설이 되리라"라는 '아스달 연대기'의 소개 문구부터 '왕좌의 게임' 속 대사와 지나치게 비슷하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불같이 일었다.

본격적인 방송이 시작되면서 시청자들의 의심은 더욱 짙어졌다. 인물들의 구도와 설정은 물론, 의상과 배경까지 마치 '왕좌의 게임'을 '복사+붙여넣기' 한듯 일치했기 때문. 은섬(송중기), 타곤(장동건), 태알하(김옥빈), 아사혼(추자현) 등이 입고 든 소품은 '왕좌의 게임' 속 숲의 아이들, 존 스노우, 멜리산드레,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을 모티프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비슷했다. 또한 '대흑벽', '정령의 나무', '왕좌'의 디자인과 설정 역시 '왕좌의 게임'을 그대로 본딴 것처럼 보였다.

▲ 표절 논란에 휩싸인 '아스달 연대기'. 제공| tvN

물론 '아스달 연대기'가 '왕좌의 게임'을 표절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캐릭터 이미지부터 인물들이 입고 있는 복장, 헤어스타일은 물론, 캐릭터의 대사와 이야기가 펼쳐지는 주요 배경,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상징적 오브제까지, 겹치는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시청자들이 "이 정도면 참고한 것이 아니라 리메이크 했다고 봐도 될 정도"라고 지적하고 나서는 것이 그다지 무리는 아니다. '참고'했다기엔 너무도 비슷한 부분이 많고, '모티프' 삼았다기엔 지나치게 똑같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지난 22, 23일 방송 이후에는 '로마'를 베꼈다는 표절 논란까지 나왔다. '로마'에서는 로마 시민들에게 중요한 소식들을 알려주는 '뉴스 리더'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인쇄술이 없던 시기, '뉴스 리더'는 마을의 중심에서 말과 행동으로 소식을 빠르게 전하고, 사람들은 이를 듣고 다양한 소식을 알게 된다. 그런데 바로 이 '뉴스 리더'가 '아스달 연대기'에 등장했다. 판자를 들고 읽으며 행동까지 보여주는 '뉴스 리더'의 등장은 '아스달 연대기'에서 강하게 풍겨나오는 '로마'의 향기를 지우지 못했다.

방송이 끝난 후 각종 커뮤니티는 또 다시 들끓기 시작했다. '왕좌의 게임', '로마' 등 한국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한 인기 드라마의 그림자를 지우기엔 그들의 자취가 너무도 강하다. '아스달 연대기'는 파트2에 이제야 들어갔고, 파트3까지의 먼 여정이 남았다. 남은 전개 동안 '아스달 연대기'는 표절 논란을 지울까, 혹은 '혹시나'를 '역시나'로 만들까. '아스달 연대기'에 주어진 이 어려운 숙제는 '아스달 연대기'만이 해결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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