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은 2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 경기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언급했다. ⓒ랭크5 정성욱 편집장 제공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이강유 영상 기자] 정찬성이 23일 UFC 파이트 나이트 154에서 헤나토 모이카노를 58초 만에 이기자, 제레미 스티븐스가 갑자기 툭 튀어나왔다.

스티븐스는 트위터에서 "다음 경기에서 코리안 좀비와 싸우겠다. 데이나 화이트와 션 셜비, 붙여 줘. 가장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거야"라고 썼다.

하지만 정찬성은 이기면 타이틀전으로 갈 수 있는, 명분 있는 상대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24일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가진 인터뷰에서 "크게 상관은 없는데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수 있는 상대와 싸우는 게 맞다. 션 셜비도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5위 모이카노를 이렇게 이겼는데 타이틀 도전권을 놓고 돌아가야 하는 상대와 굳이 붙을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후 아무나 붙여 달라고 했지만, 내 밑에 아무나란 얘기가 아니다. 내 위에 아무나를 얘기한 거다. 내 위에는 누구든 상관없다."

정찬성은 랭킹 5위 모이카노를 TKO로 이겨 톱 5 진입 가능성이 매우 크다.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 1위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 3위 조제 알도, 4위 프랭키 에드가 다음 위치다.

올해 안에 개최될 확률이 있는 UFC 한국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톱 5 상대와 타이틀 도전권 결정전을 펼칠 수 있는 정찬성. 그런데 또 다른 가능성을 언급했다.

"데이나 화이트가 한국에서 대회를 열겠다고 했다. 100%라고 하더라"면서도 "화이트 대표와 통화하고 션 셜비와 한참을 얘기했다. 어쩌면 한국에서 굳이 뛰지 않아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한국 대회 메인이벤트를 뛸지 확실한 대답은 못하겠다"고 밝혔다.

여러 전문가들이 정찬성이 조제 알도와 재대결하는 것도 좋은 수순이라고 분석한다.

정찬성은 물론 가능하다고 답했다. "션 셜비에 따르면, 알도가 브라질 밖 다른 나라로는 안 나가려고 한다더라. 브라질에서 3라운드 경기만 하고 싶어 한다. 모르겠다. 내가 알도와 붙기 위해 브라질로 갈 수도 있다.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겠다."

한 대도 안 맞아 부상이 없는 정찬성이 빠른 시일 내에 출전을 결정할 수도 있다. 물론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수 있는 상대여야 한다.

"내가 마음에 드는 출전 요청이 오면 빨리 뛸 수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 뒀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 다친 데가 없다.

한 대도 안 맞았으니까. 준비하다가 안 좋은 곳 빼고는 경기 중에 다친 데는 없다.

- 경기 소감은?

그냥 좀 덤덤했다.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그런지, 아니면 승리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건지. 정말 많이 연습한 기술로 이겨서…. 동영상에도 훈련하는 장면들이 다 있다. 스파링을 다 찍었다. 스파링에서 몇 번씩 쓰던 장면이 다 담겨 있다. 조만간 편집해서 올릴 예정이다.

- 초반부터 정확히 들어갔다. 예상했나?

원래는 모이카노가 지쳤을 때 쓰려고 했다. 모이카노가 도망을 안 가더라. 내가 압박을 했을 때 도망을 안 가서 해 봤는데 바로 들어갔다.

- 원래 예상하던 게임 플랜은?

모이카노가 나와 근거리에서 싸울지 생각 안 했다. 그런 흐름은 3라운드 정도부터 예상했었다. 모이카노의 이전 경기들을 보면, 뒤로 아웃 파이트 하면서 킥을 차는 작전을 많이 썼다. 그렇게 나올 줄 알았다. 5라운드 경기다 보니, 많이 뛰지 않는 방식을 선택한 것 같다. 그게 안 좋은 선택 아니었나 싶다.

- 경기 직후 데이나 화이트 대표와 통화를 했다. 어떤 대화를 나눴나?

연결 상태가 안 좋아서 많은 얘기를 나누진 못했다. 한국에서 대회를 열겠다고 했다. 100%라고 하더라.

- 한국 대회 열리면 메인이벤트를 장식하는 것인가?

화이트 대표 통화하고 션 셜비와 한참을 얘기했다. 어쩌면 한국에서 굳이 뛰지 않아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한국 대회 메인이벤트를 뛸지 확실한 대답은 못하겠다.

- 한국 대회를 뛰지 않는다는 건 타이틀 직행을 염두에 둔다는 것인가?

타이틀전이 될 수도 있다. 확실하게 얘기하진 못하겠다. 그런 비슷한 말들을 많이 했다. 아닐 수도 있다. 타이틀전 전에 빨리 싸울 가능성도 있다.

- 한국 대회 말고 화이트 대표가 했던 말은?

화이트 대표는 항상 날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게 느껴져서 고마웠다.

- 제레미 스티븐스가 싸우자고 한다.

크게 상관은 없는데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수 있는 상대와 싸우는 게 맞다. 션 셜비도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5위 모이카노를 이렇게 이겼는데 타이틀 도전권을 놓고 돌아가야 하는 상대와 붙을 이유는 없는 것 같다.

- 톱 5 선수 중 붙고 싶은 상대는?

경기 후 아무나 붙여 달라고 했지만, 내 밑에 아무나란 얘기가 아니다. 내 위에 아무나를 얘기한 거다. 내 위에는 누구든 상관없다.

- 조제 알도와 재대결을 한국에서 하면 좋을 거 같다는 의견에 대해선?

이것도 션 셜비와 얘기했다. 알도가 브라질 밖 다른 나라로는 안 가려고 한다더라. 브라질에서 3라운드 경기만 하고 싶다고 한다. 모르겠다. 내가 알도와 붙기 위해 브라질로 갈 수도 있고.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겠다.

- 그러면 공백 없이 바로 뛸 수 있는 건가?

그렇다. 내가 마음에 드는 출전 요청이 오면 빨리 뛸 수 있다.

- 7개월 전 뼈아픈 패배 때문에 심적인 부담은 없었나?

더 차분하려고 노력 많이 했다. 그렇게 져 봤으니까, 이렇게 빨리 이겼더라도 앞으로도 차분하자고 생각한다. 그래야 될 것 같다.

- 조제 알도나 컵 스완슨 등 노쇠화 기미를 보인다. 그런데 코리안 좀비는 더 진화한다. 비결이 있나?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특별한 게 아닐까. 남들과 똑같다고 되뇐다. 그래서 더 다르게 훈련하고 생각해야 한다고 결심한다.

- 한 달 동안 미국에서 훈련하면서 얻은 효과는?

당연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에디 차 타격 코치님과 준비를 많이 했는데, 너무너무 만족했다. 이 코치님 없이는 다시는 경기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만약 한국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내가 에디 차 코치님을 한 달 정도 초빙할 예정이다.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더라. 국내 코치님들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어쨌든 내가 미국 훈련 방식과 잘 맞았다.

- 한국인이 경기장에 많이 간 거 같더라.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UFC 관계자에 따르면, 그린빌에는 백인들이 많이 산다고 하더라. 한국 사람들도 많았지만 백인들도 많고 미국인들도 많았다. 그런 중에 응원이 커서 놀랐다.

- 한국 종합격투기의 방탄소년단 아닌가?

하하하. 진짜 홈경기 같았다. 모이카노 나올 때 야유가 나왔다. 현장에선 더 크게 들렸다. 그런 것 생각하면 고마울 뿐이다.

- 한 달 만에 한국에 돌아와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빨리 아이들을 보고 싶다. 막내가 못 걸었는데 살살 걷고 있다고 한다.

-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메시지를 띄워 달라.

다른 거 없다. 빨리 돌아오겠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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