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가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은 여성 관중에게 공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정말 끔찍한 상황이다."

LA 다저스 외야수 코디 벨린저가 경기장 안 안전그물을 확대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벨린저는 24일(한국 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관중석에 앉아 있던 한 젊은 여성이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피해 여성은 1루 베이스라인 쪽 앞에서 4번째 줄 자리에 앉아 있었다. 원정 더그아웃 가장자리까지 이어지는 안전그물이 끝나는 지점 바로 뒤였다.

벨린저는 이닝 교대 시간에 파울 타구에 맞은 여성의 상태를 확인했다. 피해 여성은 처음에는 계속 자리를 지키며 아이스팩을 대고 있었는데, 약 15분 뒤 자리를 떠났다. 

'USA투데이'는 응급 처치를 도운 관계자의 말을 빌려 피해 여성이 예방 차원에서 병원 검진을 받으러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벨린저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섬뜩했다. 공이 피해 여성의 얼굴에 그대로 맞는 걸 봤다. 모두에게 힘든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닝 교대 때 찾아갔는데 다행히 그가 괜찮다고 말하며 엄지를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파울 타구가 나온 뒤 벨린저에게 걸어 나와 대화를 나눴다. 경기는 6분 정도 지연됐고, 선수들은 여성이 응급 처치를 받는 장면을 함께 지켜봤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2년 전 야구팬들이 파울볼 사고를 당하자 지난 시즌 초반 최소한 안전그물을 더그아웃이 끝나는 지점까지 설치하기로 합의하고 실행했다.  그래도 파울볼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워싱턴 내셔널스는 최근 안전그물을 파울 폴이 있는 곳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 움직임이 다른 구단까지 확대되길 기대했다. 그는 "더 적극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나는 안전그물 설치를 확대하자는 주장에 반박할 내용을 찾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벨린저 또한 안전그물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그는 "현명한 결정인 것 같다. 앞줄에 앉는 관중들은 파울 타구에 반응할 시간이 부족하다. 1루 쪽에서 보면 10피트(약 3m) 거리에 관중들이 있다.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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