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포스터. 제공|tvN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아스달 연대기'가 파트2와 파트3를 나누는 방식은 요즘 시청자의 몰아보는 추세와 맞닿을 수 있지만, 기존 시청자의 패턴 안에서 흐름이 끊기는 한계가 존재한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25일 스포티비뉴스에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박상연, 연출 김원석)가  우리나라 드라마 사상 최초 3개의 파트로 나눠 마지막 서사를 오는 하반기 방영하는 것을 이렇게 평가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지난 1일 첫 방송과 함께 부제 '파트1 예언의 아이들'로 포문을 연 뒤 지난 22일 '파트2 뒤집히는 하늘, 일어나는 땅'을 시작했다. 각 6회씩 12회 분량을 끝낸 후 '파트3 아스, 그 모든 전설의 서곡'이 오는 하반기 방영 예정이다. 파트2와 파트3의 사이에는 새 드라마 '호텔 델루나'가 방송된다.

'아스달 연대기'는 540억 원 가량의 제작비, 배우 장동건·송중기·김옥빈·김지원 등의 출연으로 초호화 캐스팅,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등의 김원석 PD 연출, '육룡이 나르샤' '뿌리 깊은 나무' '선덕여왕' 등의 김영현·박상연 작가 집필로 제작 당시부터 기대작으로 떠올랐던 드라마.

또한 '아스달 연대기'는 방송 전부터, 파트2와 파트3의 방영 시기에 몇 달의 간격을 둬 관심을 모았다. 전체 서사에서 파트마다 갈라지는 지점이 있고, 파트1과 파트2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후 파트3에서 극적 재미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드라마의 연속성이 끊기는 것은 시청자의 진입장벽을 높일 우려가 있다.

정덕현 평론가는 "파트를 나누는 것은 요즘 드라마의 시즌제 방향성을 담고 연대기를 다룬 내용이다보니 향후 파트를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파트들의 편성 시기에 간격이 발생하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흐름이 끊기고 앞부분을 다시 봐야 하는 기회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아스달 연대기'는 낯선 세계관을 배경으로 생소한 용어, 캐릭터 설정 등이 극을 따라가는 데 장애물이 돼 혹평을 받기도 했다. 파트1을 끝내고 파트2를 시작한 상황에서도 시청자의 중간 유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파트2의 첫 방송인 7회는 5.792%, 8회는 6.49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파트1'의 평균 7%대보다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물론 방영 전 CG 등의 작업으로 판타지 작품으로써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겠으나, 드라마가 부진한 시청률 성적과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 등을 받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파트3가 또 다른 반등의 기회가 될지 미지수다. 

다만 시청률의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아스달 연대기'의 시도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드라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스달 연대기'가 한국 드라마의 사이즈가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과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도전 의식 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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