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지마!" 매과이어(오른쪽)과 귄도안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맨체스터시티가 큰 금액에라도 잉글랜드 출신의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를 사려는 이유가 있다.

해리 매과이어(레스터시티)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수비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난 신체 조건과 능력으로 기량을 입증했고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의 뒷문을 책임졌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뱅상 콤파니가 떠난 맨시티도 관심을 보였다. 매과이어도 빅클럽에서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미러' 등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매과이어의 이적료는 무려 8000만 파운드(약 1178억 원)이 될 전망이다. 역대 수비수 최고 이적료인 버질 판 데이크(리버풀)의 7500만 파운드(약 1104억 원)를 넘는 기록이다.

이 어마어마한 이적료가 산정되는 속사정이 있다.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25인 스쿼드 가운데 8명을 '홈그로운(homegrown, 영국 내에서 육성한 선수)' 선수로 채워야야 한다. '홈그로운'의 뜻은 21살 전에 잉글랜드 혹은 웨일스 클럽에서 최소한 3년 이상을 훈련한 선수라면 모두 '홈그로운' 선수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16살에 아스널로 이적해 성장한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스페인 국적이지만 AS모나코로 이적하기 전까지 활약했던 첼시에서도 '홈그로운' 자격이 있었다.

맨시티는 선수단에 카일 워커, 존 스톤스, 파비안 델프, 라힘 스털링까지 4명의 홈그로운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4명의 홈그로운 선수들과 다음 시즌에도 함께한다고 가정하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21명의 선수밖에 등록할 수 없는 상황이다. 25인 스쿼드를 모두 등록해 활용하려면 잉글랜드에서 성장한 선수가 필요하다.

입지가 불안한 델프가 떠난다면 문제는 더 커질 수 있다. 델프는 왼쪽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로 종종 활약했지만 실수가 적지 않았다. 4개 대회에 참가하는 맨시티가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25명 스쿼드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맨시티는 현재 이적 시장에서 로드리 영입이 유력하다. 로드리의 합류는 2018-19시즌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난 '전 주장' 콤파니의 자리를 대신한다. 맨시티가 이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때마다 다른 나라에서 자란 선수들 1명이 떠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잉글랜드 빅클럽들은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활약하는 자국 출신 선수들에게 관심을 쏟고 있다. 당연히 유망한 잉글랜드 선수들을 보유한 중소 클럽들도 이를 알고 있다. 추정되는 가치보다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하는 이유다. 재정적페어플레이(FFP) 룰을 고려하자면 빅클럽들이 현명하게 잉글랜드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매과이어를 큰 금액에도 불구하고 맨시티가 영입하려는 이유다. 매과이어는 고작 26살에 불과해 한동안 맨시티의 뒷문을 책임질 수 있다. 기량도 입증이 된 상황.

현재 맨시티는 벤 칠웰(레스터시티), 데클란 라이스(웨스트햄)의 영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적은 쉽지 않을 전망.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맨시티 유스 팀 출신으로 PSV에인트호번에서 뛰는 앙헬리노를 재영입하는 방안까지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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