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루이스 판 할 감독은 2018-19시즌 '팀 플레이어' 제임스 밀너(리버풀)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보다 뛰어난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루이스 판 할 전 감독은 지난 3월 감독직 은퇴를 선언했다. 1991년 아약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뒤 알크마르, 바이에른뮌헨,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을 지도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국 네덜란드를 3위에 올려놓은 명장이기도 해다.

판 할 감독은 축구에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스페인 정론지 '엘 파이스'가 25일(한국 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판 할 감독은 밀너가 메시보다 더 뛰어난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밀너가 메시보다 더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뛰기 때문이다. 

판 할 감독은 "FC바르셀로나를 봐라.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몇 번을 우승했나? 네이마르와 파리생제르맹을 봐라. 몇 번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했는가? 나는 네이마르와 리오넬 메시를 선수 개인으로선 좋아하지만, 팀의 선수로선 그렇지 않다. 나는 단체 경기에서 팀플레이어보다 중요한 존재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팀에 필요한 선수상을 제시했다.

2018-19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묻자 판 할 감독은 "최고 가운데 한 명은 제임스 밀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수비수로도, 미드필더로도 뛰었다. 33살에 그런 경기력을 낸다는 건 환상적인 일"이라며 극찬했다.

공격진에서도 메시가 최고는 아니었다는 게 판 할의 주장. 판 할 감독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까지 모두 수비에서도 열심히 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그렇게 압박하길 원하기 때문"이라며 헌신적인 선수들을 칭찬했다. 

리버풀은 이런 팀 플레이어들을 앞세워 지난 6월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 판 할 감독은 "(클롭 감독은) 몇 달 전에 뭔가 깨달았다. 그는 압박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란 것을 안다.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도르트문트는 리버풀보다 훨씬 공격적이었고, 때로는 약간 물러서야 할 때도 있다는 걸 배웠다. 살라, 마네, 피르미누가 그래서 훌륭하다. 모두 빠르고 수비 뒤 공간을 잘 활용한다. 그것이 바르사를 괴롭혔다"고 평가했다. 리버풀은 메시가 버틴 FC바르셀로나를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꺾고 우승에 성공했다.

판 할 감독은 메시에 대해 "정확하게 평가할 순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30명의 선수단이 있다. 나는 메시가 팀에 맞춰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 반대가 아니라. 과르디올라 감독은 팀을 위해 메시의 장점을 활용했다. 하지만 최근의 감독들은 팀 스피릿을 지키는 대신 지나치게 메시에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시 역시 팀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것.

이어 "메시는 왜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할 수 없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며 비판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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