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쉬워라!" 수아레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루이스 수아레스가 골키퍼의 핸드볼이 아니냐고 항의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번에도 의욕이 넘친 탓이었다.

우루과이는 25일(한국 시간) 브라질 히우 지 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코파 아메리카 C조 조별 리그 3차전에서 칠레를 1-0으로 이겼다. 우루과이는 2승 1무로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우루과이 쪽에서 더 공격적으로 나선 경기였다. 이미 칠레는 2승을 쌓아둔 상태였던 반면, 우루과이는 일본과 2-2로 비기면서 1승 1무로 조 2위로 밀려난 상황. 이후 8강 대진을 고려하면 조 선두에 오르는 것이 유리했다.

승리가 간절했기 때문이었을까. 루이스 수아레스가 또 기행을 펼쳤다. 전반 22분 수아레스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돌파한 뒤 슛을 시도했다. 골키퍼인 가브리엘 아리아스가 재빨리 각도를 좁히며 팔을 뻗었다. 수아레스는 곧장 자신의 팔을 두드렸다. 핸드볼 반칙이라는 주장일 때 흔히 나오는 장면이다.

하지만 아리아스는 경기장에서 뛰는 11명 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손을 쓸 수 있는 골키퍼. 아리아스가 손을 쓴 지역은 페널티박스 깊숙한 곳이라 핸드볼 반칙은 선언될 수가 없었다. 수아레스도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는지 이내 팔을 내리고 득점 찬스를 놓친 것을 아쉬워했다.

수아레스는 경기가 풀리지 않거나 급할 때 수비수들을 깨물면서 기행을 벌이곤 하는 인물. 2013년 리버풀에서 활약할 당시 첼시의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어깨를 깨물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조별 리그에서 맞붙은 이탈리아 조르조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물었다. 수아레스가 되려 이를 붙잡고 고통을 호소하는 장면은 지금도 종종 회자되는 장면이다. 수아레스는 A매치 9경기 출장 정지, 4개월 선수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아약스에서 활약할 시절에도 수아레스는 상대 선수를 깨문 적이 있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는 "초현실주의자"라면서 수아레스의 행동을 소개했다.

우루과이는 후반 37분 터진 에딘손 카바니의 헤딩 골로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16강 상대는 페루. 칠레가 16강에서 콜롬비아를 만나게 됐으니 수아레스의 조바심에도 이유는 있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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