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광현이 25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SK 에이스 김광현은 25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했다.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인 경기는 아니었다. 6회까지 10개의 안타를 맞았다. 김광현이 두 자릿수 안타를 맞은 것은 올 시즌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공의 위력이 떨어진 날이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충분히 승리투수 자격을 갖췄다. 많은 안타를 맞으면서도 자신의 책임을 다했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많은 안타를 허용하면서도 사사구로 상대를 출루시키는 것은 최소화했다.

6이닝 동안 볼넷은 한 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도 정면 승부를 택하며 투구수를 최소화하는 전략이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탈삼진 부문에서도 큰 욕심을 내지 않았다. 이날 기록한 탈삼진은 5개로 김광현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많은 것은 아니었다.

대신 상대방의 방망이를 자꾸만 이끌어 내는 전략으로 투구수를 아꼈다.

안타를 처음으로 두 자릿수나 허용한 경기서도 6이닝까지 투구수는 92개에 불과했다.

가장 큰 위기는 5회였다.

LG는 1-6으로 뒤진 5회말 집중력을 보이며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선두 타자 구본혁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천웅이 중전 안타를 치며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정주현이 유격수 땅볼을 때려 2-6.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형종이 좌전 안타를 치며 다시 1, 3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 김현수가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기세가 꺾이는 듯했으나 채은성의 유격수 땅볼 때 SK 유격수 김성현이 공을 흘리며 한 점을 더 쫒아갔다.

유강남의 큰 땅볼이 내야안타가 되며 만루로 찬스가 불어났다. 한 방이 터져 나온다면 승부의 방향을 알 수 없는 곳으로 끌고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광현의 위기 관리 능력이 한 수 위였다.

김광현은 오지환을 2루 땅볼로 솎아 내며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85개의 투구수로 맞이한 6회를 단 7개의 공으로 끝내며 자신이 최소 투구 이닝으로 마음먹은 6이닝을 채운 대목은 '역시 김광현!'이라는 찬사를 자아낼 수 있는 효율적인 투구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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