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황재균의 타구가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7-7. 롯데와 kt의 경기는 9회말 2아웃에 다시 시작됐다.

눈앞에서 승리를 놓친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t와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8-8로 비겼다.

연장 10회 kt가 송민섭의 적시타로 7-7 균형을 깼으나 이어진 공격에서 이대호가 1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이어 갔다.

두 팀은 연장 11회에 이어 연장 12회에도 점수를 뽑지 못하고 무승부를 나눠가졌다.

롯데는 지난 11일 잠실 LG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무승부, kt는 처음이다.

▲ 황재균 ⓒ곽혜미 기자

롯데는 2-3으로 뒤진 3회 제이콥 윌슨과 전준우의 솔로 홈런으로 경기를 4-3으로 뒤집었다.

4회 오태곤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신본기의 1타점 적시타와 민병헌의 2점 홈런으로 7-4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kt는 5회 바뀐 투수 진명호에게 한 점을 뽑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전유수(1⅔이닝 1실점)와 엄상백(3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추가실점하지 않았고 5-7로 뒤진 9회 드라마를 썼다.

선두 타자 오태곤의 볼넷이 시작이었다. 로하스와 박경수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불꽃이 꺼지는 듯했으나 황재균이 박진형의 초구를 받아쳐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기세를 이어 간 kt는 연장 10회 1사 후 김민혁과 오태곤의 연속 안타로 주자를 쌓았다. 여기서 강백호를 대신해 투입된 송민섭이 좌익수 앞 안타로 2루 주자 김민혁을 불러들여 8-7로 앞서갔다.

하지만 9회 마운드에 오른 이대은이 연장 10회 이대호에게 동점 적시타를 얻어맞는 바람에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롯데 외국인 타자 윌슨은 데뷔 첫 홈런포를 터뜨렸다. 6경기 20타석 만에 기록이다. 전준우가 시즌 13호 홈런 민병헌이 5호 홈런을 신고했다.

팔꿈치 뼛조각을 수술하고 지난해 10월 10일 이후 258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선 박세웅은 3⅔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승패 없이 복귀전을 마쳤다.

그러나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0km, 슬라이더 최고 구속 140km으로 몸 상태만큼은 최고조로 돌아왔음을 증명했다.

kt에선 멜 로하스 주니어가 2루타 2개를 포함해 6타수 3안타 로 활약했다. 오태곤이 7타수 3안타, 김민혁이 6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롯데전 3연승에 도전한 kt 선발 김민은 3⅔이닝 7피안타 2피홈런 1볼넷 6실점을 기록했다. 

강백호는 9회 수비하다가 손바닥이 5cm 찢어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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