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지난 20일 대전에서 롯데의 9회는 충격적이었다.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경기를 못 끝냈고, 이성열에게 끝내기 만루 홈런을 얻어맞아 무릎을 꿇었다. 7-3으로 앞서 있던 경기가 9회에만 7점을 빼앗기면서 7-10으로 뒤집혔다.

5일이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는 kt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또 무너졌다. 이번에도 9회였다. 7-5로 앞선 9회 2사 후 박진형이 황재균에게 2점 동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최근 팀 상승세 원동력으로 불펜을 꼽았다. 6월 롯데 불펜 평균자책점은 3.42로 리그에서 3번째로 좋다.

그런데 철옹성 같은 롯데 불펜이 9회에 돌입하면 헐거워진다. 6월 롯데의 9회 평균자책점은 무려 8.10이다.

6월 일시적 문제가 아니다. 올 시즌 롯데의 9회 평균자책점은 6.79로 리그에서 가장 나쁘다. 평균자책점 1위(1.59) 한화와 차이가 현격하며 2위(5.50) KIA와 차이 역시 크다.

블론세이브는 7개로 키움, KIA와 함께 공동 7위. 단 리드하는 상황이 적어 세이브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세이브가 8개로 리그 최소, 바로 위 한화보다도 4개 적다.

롯데는 시즌 초반 마무리였던 손승락이 9회에 흔들리자 불펜으로 돌렸고 구승민을 대체 마무리로 발탁했다. 그러나 구승민의 부진으로 해결책이 되지 않고 있다.

손승락의 9회 평균자책점은 15.26에 이르며 구승민은 7.71이다. 박진형도 이 경기 전까지 9회 평균자책점이 9.00에 이르렀다.

양 감독은 25일 경기를 앞두고 "구승민이 부담을 느끼는듯하다"며 "상황에 맞는 투수를 9회에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롯데의 고민을 깊게하는 25일 경기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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