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비가 내린 포항야구장 1루 쪽 그라운드. 방수포를 깔긴 했지만, 잔디 위에 빗물이 고여 있다. ⓒ 포항, 김민경 기자
▲ 포항야구장 1루 더그아웃에도 빗물이 고여 있다. ⓒ 포항,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포항, 김민경 기자] "힘들겠는데요."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11차전이 열릴 예정이었던 26일 포항야구장. 김용달 경기감독관은 오후 3시쯤부터 그라운드 곳곳을 반복해서 살폈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비가 내려 방수포를 깔아두긴 했지만, 그라운드 곳곳에 물웅덩이가 있었다. 

3차례 정도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을 오가며 경기장을 살핀 김 감독관은 오후 4시 우천 취소 결정을 내렸다. 경기 개시 2시간 30분 전에 결단을 내린 배경은 복합적이었다. 

김 감독관은 "포항야구장은 아마추어 선수들이 많이 쓰는 곳이라 잔디가 노후됐다.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겨 경기를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취소 결정을 내릴 때쯤에는 그라운드는 물론이고 더그아웃까지 물바다였다. 더그아웃 지붕에서는 계속해서 빗물이 떨어졌다.  

김 감독관은 이어 "예보 상으로도 밤 12시까지 비가 내린다고 하고, 원정 팀(두산) 숙소가 경기장에서 멀기도 해서 일찍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날 아침부터 내린 비가 27일 오후 3시까지 이어진다고 예보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밤 12시 사이에는 시간당 5~9mm의 비가 계속해서 내릴 예정이다. 

두산 선수단의 숙소 사정도 고려했다. 두산은 포항에 선수단이 머물 마땅한 숙소가 없어 대구 원정 때 쓰는 숙소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숙소부터 경기장까지 40분, 왕복 1시간 20분 거리다. 

두산은 1시간 20분 거리를 헛걸음할 경우를 대비해 오후 4시까지 숙소에서 대기하다 출발할 계획이었다. 그라운드 훈련이 불가능해 서둘러 경기장에 도착해도 홈팀 실내훈련장을 빌려서 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편 두산과 삼성은 하루 휴식을 취하고 27일 시즌 11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두산 선발투수는 조쉬 린드블럼이 그대로 나서고, 삼성 선발투수는 윤성환에서 덱 맥과이어로 바뀌었다. 

스포티비뉴스=포항,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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