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니 엘스.
지난 몇 달간 인터내셔널 팀에 좋은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 인터내셔널팀 멤버 후보로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각 투어에서 골프 실력을 뽐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제가 첫 블로그 글을 올린 이후에 캐나다의 코리 코너스 선수(발레로 텍사스 오픈), 대만의 판정쭝(C.T. Pan) 선수 (RBC 헤리티지), 그리고 대한민국의 강성훈 선수 (AT&T 바이런 넬슨) 등이 총 세 개의 우승을 차지하며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 팀과 맞설 인터내셔널 팀원으로 뽑힐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모든 골퍼에게 최고의 꿈입니다. 이번에 그 꿈을 이룬 세 명의 선수들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그들이 이번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그들의 열정과 에너지는 우리 팀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안겨줄 것입니다.

특히 한국의 강성훈 선수가 우승에 이어 이번 PGA 챔피언십에서 7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뻤습니다. 또한 우리 팀의 에이스 중 한명인 아담 스콧(Adam Scott) 선수는 이번 챔피언십을 T8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얼마 전 말레이시아에서 함께 라운딩하게 되었던 태국의 재즈 제인와타난넌드 선수도 제 관심을 끌었던 또 다른 한 명의 인터내셔널 선수였습니다. 이 선수는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U.S. 오픈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무리 지어 프레지던츠컵 랭킹에서 12위로 올라섰습니다. 

사람들에겐 생소한 이름일지도 모르지만, 23세의 젊은 재즈 제인와타난넌드 선수는 15살이 되던 해에 프로로 전향하며 지금까지 프로로써 수많은 업적을 쌓아왔습니다. 그는 이미 아시안 투어에서 세 번의 우승을 차지했으며, 올해 열렸던 싱가폴 오픈에서도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이번 PGA 챔피언십에서의 플레이가 그의 인생에 있어 네 번째 PGA 투어 대회 참가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압박감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뛰어난 플레이를 보여주는 모습에 저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브룩스 켑카 선수가 U.S 오픈에서 우수한 플레이로 2연패를 차지한 것도 축하하려고 합니다. 그가 지난 몇 년간 이뤄낸 성과도 매우 놀랍습니다. 그는 12월에 미국 팀원의 일원으로써 아주 무서운 상대가 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 팀의 상위 8명은 프레지던츠컵 경험이 있는 마크 레시먼, 루이스 우스투이젠, 아담 스콧, 마츠야마 히데키, 제이슨 데이 선수와 이번에 첫 출전 기회를 자력으로 노리고 있는 판정쭝, 카메론 스미스, 그리고 리 하오퉁 선수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8월까지 본인들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후 PGA 투어의 아시아 스윙이 끝나는 대로 11월 초에 부단장들과 상의 하여 4명의 추천 선수를 확정할 것입니다.

카메룬 스미스 선수가 코스에서 보여주는 뛰어난 플레이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리 하오퉁과 저스틴 하딩 선수도 마찬가지로 꾸준히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출전했던 2017년의 디오픈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63타의 기록을 보여준 리 하오퉁 선수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더스틴 존슨 선수와 끝까지 우승을 다투며 2위로 경기를 끝마치며 엄청난 열정과 카리스마를 보여주었습니다. 추가로, 그는 지난 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 플레이에서 브룩스 켑카와 알렉스 노렌 선수와 같은 강적들을 제치고 그룹 리그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16강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저스틴 하딩 선수가 선샤인 투어에 출전했을 때부터 그가 성장하는 모습을 옆에서 쭉 지켜봤으며, 지난 18개월 동안 아시아, 남아프리카 그리고 유러피안 투어에서 다섯 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는 훌륭한 숏게임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선수이며, 끈기 있는 모습과 뛰어난 실력으로 WGC 매치플레이에서 맥길로이 선수에게 패배하기 전까지 루크 리스트와 매튜 피츠패트릭 선수에게 연승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저스틴은 또 지난 마스터즈 대회에서 공동 12위로 마무리하며 성공적으로 마스터즈에 데뷔했고, 모두에게 그가 세계적인 선수로 자리 잡았음을 자신 있게 보여줬습니다. 이어서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커리어 첫 PGA 투어 탑텐을 기록하면서 빠르게 성장하였고, 이대로 꾸준한 성적을 유지한다면, 호주로 가는 티켓을 얻는 데에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크 레시먼, 루이스 우스투이젠, 브랜든 그레이스 선수 역시 WGC 매치 플레이에서 16강에 오르면서 타이거 우즈가 이끌게 될 미국 팀에 맞설 든든한 실력을 보여줘서 굉장히 기쁩니다.

팀의 주장으로써 팀을 이끄는 데에는 많은 준비와 생각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취리히 클래식 주간에 아주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 대회는 PGA 투어 공식 대회 중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팀플레이 대회였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은 2명이 팀을 이루어 포섬과 포볼 플레이를 진행하며, 팀플레이를 미리 경험할 수 있었고,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제이슨 데이는 아담 스콧과 파트너가 되어 한 팀을 이루었으며, 루이스 우스투이젠은 칼 슈워첼과  저스틴 하딩은 브랜든 그레이스와 아브라함 앤써는 조나단 베가스와 그리고 인도의 라히리와 샤르마도 한팀을 이뤄 경기에 참가했습니다. 

우리는 뉴올리언즈에서 같은 호텔에 머무르며 베테랑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이 더 친해질 수 있게끔 재미있는 팀 모임도 진행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인터내셔널 팀으로서 여러 나라의 문화가 섞이기 때문에, 그만큼 서로 한 팀으로서 뭉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각 선수들의 국기를 포함시킨 담긴 우리 팀 로고에 의미가 더해집니다. 

취리히 클래식의 기자 회견에서 내 친구이자 저와 한 팀으로 시합에 참가한 트레버 이멜만이 했던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는 우리 팀의 다양성이 팀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했고, 제 생각도 같습니다. 다가오는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 팀으로부터 우승 컵을 되찾아오기 위해 우리는 이 강점을 잘 활용하고 앞세울 것입니다.

한국의 최경주, 캐나다의 마이크 위어, 남아공의 트레버 이멜만, 호주의 제프 오길비 선수까지 모두 흔쾌히 우리 팀의 부단장이 되겠다고 하여 굉장히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저는 이들과 함께 프레지던츠컵을 포함한 수많은 세계적인 대회를 함께 하였으며, 그들이 우리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갈 열정과 실력을 모두 겸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아직까지도 PGA투어에서 서로 경쟁하고 있으며, 이들의 다른 인터내셔널 팀 선수들과의 관계 역시 팀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제 개인적인 얘기를 좀 하자면, 저는 Maybank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를 기록하면서,  골프에서 세계 랭킹이 측정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최초로 300번의 커리어 탑텐을 기록한 선수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기뻤습니다. 지난 3, 4년간 시합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말레이시아에서 또 한 번 좋은 플레이로 이러한 대기록을 달성하게 되어 굉장히 뿌듯합니다.

타이거 우즈 역시 최근에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줬으며, 마스터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내고 싶습니다. 허리 부상과 다사다난했던 지난 몇 년의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고 오거스타에서 그가 보여준 플레이는 놀라웠고, 저는 그가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로열 멜버른의 필드에서 만났을 때만큼은 그의 경쟁자로써 타이거의 팀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프레지던츠컵의 티켓 판매율이 굉장히 높았다고 들었습니다. 멜버른이나 호주 근처에 거주하시는 골프 또는 스포츠 팬이시라면 www.presidentscup.com 에 방문하여 티켓을 구입하시고 로열 멜버른에서의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곧 다시 만나요! 

어니 엘스

정리=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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