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포스터.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전편 '홈커밍'과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잇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낸다. 영화는 더 성숙해진 10대 스파이더맨을 그리며 앞으로 새롭게 구축될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의 포문을 연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엔드게임' 이후 변화된 일상에서 벗어나 학교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떠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정체불명의 조력자인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와 세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들을 만나는 이야기.

지난 2017년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스파이더맨: 홈커밍'(약 720만 명)은 '스파이더맨' 전 시리즈보다 발랄한 히어로 탄생을 알렸다. 히어로로서 성장 내러티브 하에 고난을 겪지만, 지극히 동시대성을 대표하는 고등학생으로 설정해 귀여움으로 무장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얼른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만천하에 이를 증명하고 싶어 안달난 피터 파커의 모습은 유쾌함과 신선함을 안겼다.

▲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 제공|소니픽쳐스

무엇보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멘토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부재 속에서 피터가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 영화는 피터가 여전히 자신이 스파이더맨임을 자랑하고 동급생 미쉘 존스(젠다야 콜멘)을 좋아하는 10대의 모습을 통해 캐릭터의 연속성을 잃지 않는다. 동시에 토니의 흔적이 곳곳에 남겨진 일상에서 진한 상실감을 겪고 급기야 눈물을 흘리는 피터의 모습은 낯설게 그려진다.

'토니 스타크를 잇는 소감은 어때요?'라는 질문에 뒷걸음치는 피터의 모습을 시작으로 영화는  10대 스파이더맨의 성장기를 그려낸다. 친구들과 유럽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소년의 마음과 히어로로서 책임감을 요구 받는 스파이더맨 사이에서 갈등하는 피터. '다음 토니 스타크를 위해'라고 적힌 편지와 선물을 대하는 그의 모습은 내적 갈등을 단적으로 표현하며, 피터가 토니의 계승자임을 드러낸다.

'10대 스파이더맨의 성장기'라는 중심 서사에, 영화는 전편에서 덧입힌 동시대성을 빌런의 활약 그리고 여기에 맞서는 피터를 통해 새롭게 표현한다. 가상현실에 갇히고 수많은 드론의 거센 공격을 받는 피터의 모습을 스크린에 펼쳐내는 것. 또한 기존 문법에서 벗어난 빌런 캐릭터들을 시도해왔던 마블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도 피터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을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내 흥미를 이끌어낸다.

여기에 마블만의 유머 코드도 빼놓지 않는다. 가뿐히 자신을 무시하는 피터와 티격태격하는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피터가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절친 네드(제이콥 배덜런) 등과 피터의 케미스트리는 익숙한 웃음을 유발한다. 토니의 비서였던 해피 호건(존 파르로)이 아이언맨이 아닌 스파이더맨의 든든한 조력자로 나서는 모습은 뭉클함까지도 자아낸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러닝타임은 129분, 관람등급은 12세, 개봉은 오는 7월2일이다. 쿠키영상은 2개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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