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준이 국내 최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인 'THE CJ CUP' 출전권을 얻었다. ⓒ KPGA
[스포티비뉴스=경남 양산, 박대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호주 교포 이원준(34)이 '제주도행 티켓'을 끊었다.

오는 10월 17일부터 나흘간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리는 한국 최초 PGA 투어 정규 대회 'THE CJ CUP @ NINE BRIDGES(더CJ컵)'에 출전하는 첫 번째 선수로 확정됐다.

데뷔 12년 만이다. 활짝 웃었다. 손에 땀을 쥐는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이원준은 30일 경남 양산 에이원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선수권대회(총상금 9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더블 보기 1개와 보기 2개, 버디 3개를 묶어 1오버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로 서형석(22, 신한금융그룹)과 연장에 들어간 이원준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고 커리어 첫 승을 신고했다.

나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대회 첫날부터 리더 보드 최상단을 지킨 이원준은 2013년 김형태 이후 6년 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뤘다.

손목 부상으로 2년 가까이 필드를 떠났던 '잊혀진 유망주'가 대기만성형 골퍼로 거듭났다. "현재 아내가 임신 중이다. 오는 10월쯤 출산하는데 이번 우승도 그렇고 올해는 좋은 일만 생기는 것 같다"며 환히 웃었다.

겹경사다. 두둑한 우승 상금은 기본이다. 여기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권까지 손에 쥐었다.

국내 유일 PGA 투어 대회인 더CJ컵 출전권을 얻었다.

더CJ컵을 주최하는 CJ그룹은 지난 24일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 출전 자격 요강을 발표했다.

코리안투어에 부여된 출전권은 총 5장.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와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인, 그리고 이원준이 이름을 새긴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다.

이원준도 흡족해 했다. 더CJ컵 출전에 기대감을 보였다.

대회 2라운드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CJ컵 출전권이 가장 탐난다"고 힘줘 말했다. 우승을 확정 지은 뒤에도 "(제주에서) 가을에도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13년 걸린 프로 첫 승 못지않게 생애 첫 PGA 무대를 밟는 설렘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