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벌새' 포스터.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영화 '벌새'가 오는 8월 말 개봉한다.

1일 배급사 엣나인필름에 따르면 '벌새'(감독 김보라, 제작 에피파니·매스오너먼트)는 오는 8월 말 개봉을 확정 지었다. 이와 함께 강렬한 메인 포스터가 공개됐다.

김보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벌새'는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아주 보편적이고 가장 찬란한 기억의 이야기. 영화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돼 넷팩상과 관객상을 수상하고, 이후 국내는 물론 제18회 트라이베카 영화제, 베이징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서 대상을 비롯한 여우주연상, 촬영상을 받는 등 전세계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무려 15관왕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벌새'의 메인 포스터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우리를 응시하는 주인공 은희의 모습이 담겼다. 그의 뒤로 선명하게 보이는 무너진 성수대교와 마치 벌새의 움직임을 쫓는 듯한 점선을 따라 비춰지는 햇살 가득한 숲이 극명히 대비돼 강렬함을 더한다. 이는 '나는 이 세계가 궁금했다' '1994년, 가장 보편적인 은희로부터'라는 문구와 어우러져 은희가 지나는 1994년 그리고 모두가 지나온 1994년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 이번 포스터는 자아와 의식에 대한 질문을 인물과 정물을 통해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 김승환의 작품으로 의미를 더한다. '모든 순간들 속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그려내는 화가이고 싶다'는 김승환은 '벌새'의 메인 포스터 작업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겪었었던 이제는 말할 수 있는, 하지만 당시에는 그 무게감을 가늠할 수조차 없었던 과거와 만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많이 신경 썼던 부분은 예쁘지 말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역설적이게 작품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