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전미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그곳에선 편안하시길."

배우 전미선이 가족들과 동료 배우들, 팬들을 뒤로하고 밤하늘 별이 됐다.

고(故) 전미선의 발인이 2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엄수됐다. 장지는 경기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에덴낙원이다.

이날 현장은 빈소와 마찬가지로 유족들 요청에 따라 취재진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발인에는 고인의 가족들과 가까운 동료들이 참석해 마지막 떠나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빈소에는 영화 '나랏말싸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고인이 출연 예정이었던 드라마 출연진인 김소현, 강태호, 송건희 등이 방문했다.

이 밖에도 고인과 여러 작품에서 만난 감독과 배우들이 마지막을 함께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 '마더'로 인연을 맺은 봉준호 감독은 황망해 하며 빈소를 찾았고, KBS2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모자 사이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윤시윤도 빈소를 방문했다. JTBC '하녀들'에서 함께 연기한 배우 김동욱, 정유미가 들렀으며 장현성, 염정아, 윤세아, 윤유선, 정유미, 성훈 등 여러  배우들이 조문 행렬을 이어 갔다.

또한 윤세아, 권해성, 김동완 등 연예계 동료들은 SNS를 통해 "좋은 곳에서 꼭 평안하시길. 참 감사했습니다" 등 코멘트를 남기며 비통한 심정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 배우 전미선. 제공ㅣ보아스엔터테인먼트

고 전미선은 지난달 29일 오전 연극 공연을 위해 찾았던 전북 전주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당일 전미선이 출연할 예정이었던 연극도 급히 취소됐다. 

전주로 급거 이동했던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전미선의 별세를 확인한 뒤 "배우 전미선 씨가 올해 나이 50세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름다운 모습으로 늘 우리 옆에 있을 것 같던 배우 고 전미선씨가 밤하늘 별이 되었습니다. 고 전미선씨 마지막 가시는 길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부고를 전해 사실이 아니길 바라고 있던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소속사는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어 주시기 바라며,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를 부탁 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11시43분께 매니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고인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이송하는 대신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가 없어 전미선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전미선은 오전 1시께 호텔에 체크인 한 후 혼자 묵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오전 1시 50분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후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전미선은 최근 가족 중 한 명이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도 병상에 있어 우울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미선은 지난 30년 동안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대중과 늘 함께하는 배우였다.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왔기에 팬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고인은 최근 새 소속사와 전속 계약을 맺었으며 이달 개봉하는 영화 '나랏말싸미'에서 소헌왕후 역을 맡아 제작 보고회에 참석해 밝은 모습으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 방송되는 KBS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 역시 출연이 확정된 상태로 하반기에도 활발한 연기 활동이 예고돼 있었다. 고인이 떠난 당일에는 연극 '친정엄마와 1박2일' 전주 공연도 앞두고 있던 터라 더욱 충격이 컸다.

'나랏말싸미' 측은 "고 전미선 배우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며 "추후 영화 관련한 일정은 논의 후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으며, '조선로코-녹두전' 측 역시 "곧 촬영을 앞두고 계셨는데 모두가 비통한 마음입니다. 고 전미선 배우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1970년생인 전미선은 1989년 드라마 '토지'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야인시대 '황진이' '제빵왕 김탁구' '해를 품은 달' '마녀보감' '파수꾼' '위대한 유혹자',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살인의 추억' '연애' '마더' '숨바꼭질' 등에 출연하며 30년간 드라마와 영화, 무대를 오가는 전천후 연기자로 활동해 왔다. 2006년 주연한 영화 ‘연애’의 촬영 감독 박상훈 씨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뒀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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