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우 ⓒ 김도곤 기자
[스포티비뉴스=소공동, 김도곤 기자] "배추 사다가 김치 담가 먹어요."

크로아티아 생활이 어느덧 1년을 넘었다.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는 축구 실력과 함께 요리 실력도 늘었다.

한국 U-20 대표팀은 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U-20 월드컵 격려금 전달 행사에 참석했다. 정정용 감독을 비롯해 이강인, 조영욱, 전세진, 정호진, 황태현, 오세훈 등 소속 팀 일정이 있는 선수를 제외한 많은 선수들이 참석했다.

김현우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청와대 만찬 후 선수들이 대부분 모인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랜만에 만난 선수들은 이야기 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행사가 끝난 후 김현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K리그 팀에서 뛰는 선수들은 경기 출전을 물론 각종 행사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소속 팀이 해외 팀인 김현우는 "다른 얘들은 바쁘게 지내는데 저는 집에서 잘 쉬고, 잘 먹으면서 지내고 있다"는 근황을 밝혔다.

행사 전 인터뷰에서 김현우는 "최준, 오세훈과 같이 길을 걷고 있었는데 팬들이 준이, 세훈이 사인만 받았다. 아무도 못 알아보셔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전혀 없다. 편하게 돌아다닌다"고 했다. 문득 궁금해져 '혹시 그때 어떻게 하셨는지, 그냥 가만히 있으셨는지'라고 물어봤다. 김현우는 "제가 나서고 그런 걸 잘 못 한다. 그냥 가만히 있었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어 보였다.

김현우는 최근 디나모 자그레브 완전 이적을 확정했다. 15일부터 팀 훈련이 시작돼 그 전까지 돌아가야 한다.

▲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함께 뛰고 있는 오르샤(왼쪽)
외국 생활 중 가장 힘든 건 무엇일까. 김현우는 음식을 꼽았다. "아무래도 밥을 제가 해 먹어야 하는 게 가장 힘들다. 빨래도 제가 다 한다. 구단에서 점심과 저녁을 주긴 하는데 집에서 거리도 멀고, 맛도 좀…제가 해 먹는 게 나은 거 같아 그냥 해 먹는다. 축구 실력보다 요리 실력이 더 늘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먼 타국 땅에서 김현우의 요리에 도움을 주는 분은 누굴까? '어머니'라는 대답이 나올 줄 알았으나 김현우의 대답은 예상을 벗어났다. 바로 '백종원 선생님.'

김현우는 "백종원 선생님 영상을 보고 따라 하고 있다. 가장 자신있는 건 김치다. 배추를 사서 김치도 담가 먹는다"며 수준급 요리 실력을 과시했다.

다행히 먼 타국에서 적응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있다. 바로 울산에서 뛴 오르샤다. 비록 같이 뛴 경험은 없지만 김현우는 울산 유소년 팀인 현대고 출신으로 인연이 있다. 에이전트도 같다.

김현우는 "차도 태워주고 밥도 사주고 저를 굉장히 잘 챙겨준다. 대화는 영어로 한다. 저는 영어를 잘 못 해서 짧은 영어로만 하고 오르샤는 영어를 굉장히 잘한다"고 밝혔다.

디나모로 완전 이적한 김현우의 목표는 1군 데뷔다. 아직 디나모에서 데뷔를 하지 못했다는 김현우는 "목표는 데뷔"라는 각오를 밝히고 마지막으로 선수들, 코칭 스태프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떠났다.

스포티비뉴스=소공동,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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