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택 ⓒ곽혜미 기자
▲ 박용택 최다안타 타이 2318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LG 맏형 박용택(40)이 가까스로 수술을 피했다. 올 시즌 중 복귀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박용택은 지난 5월 28일 왼쪽 팔꿈치 상과염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처음 부상이 발견됐을 때만 해도 휴식과 재활을 병행하면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수술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부상 부위 통증이 심했다.

그동안 주사 치료 등 수술을 피할 수 있는 많은 종류의 재활 훈련을 해 왔다. 그러나 결과를 장담할 순 없었다.

최종 결과가 나온 것은 1일이었다. 박용택은 이날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이전보다 상태가 호전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염증도 많이 가라앉았고 인대도 거의 정상화됐다.

인대에 이상이 계속 발견됐을 경우 박용택을 수술대 위에 오를 수도 있었다. 수술을 하게 된다면 올 시즌 중 복귀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팀 우승을 은퇴의 마지막 목표로 삼고 있는 박용택에게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인대가 생각보다 잘 버텨 줬고 주사 치료 효과로 염증도 가라앉았다. 이제 다시 타격 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LG 관계자는 "그동안 재활 성과에 대한 최종 검진 결과가 1일 나왔다. 다행히 수술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재활만으로 복귀가 가능해진 만큼 이제 타격 훈련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술을 피하게 되면서 박용택의 재활 시계는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박용택은 그동안 타격을 제외한 모든 훈련을 소화해 왔다. 다만 타격 훈련을 긴 시간 하지 못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일단 T-배팅 등 간단한 타격 훈련을 시작으로 복귀 플랜을 가동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이달 중순쯤 본격적인 실전 훈련에 돌입하게 된다. 이 과정까지 무리 없이 지나가게 되면 박용택의 복귀도 현실화된다.

박용택은 여전히 LG 전력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류중일 LG 감독은 "박용택이 라인업에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벤치에 앉아만 있더라도 상대방이 느끼는 압박감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말로 박용택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박용택은 1일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30년 넘게 쉬지 않고 야구만 해 왔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50일 가까이 쉬게 됐다. 야구 인생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정말 너무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 여기에 수술을 할 수도 있다는 진단 탓에 많이 걱정을 했다. 다행히 수술을 피하게 됐다"며 "조심스럽지만 수술을 피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 만큼 과감하게 타격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실전 감각을 빨리 되찾아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버텨 주고 있는 후배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용택이 시즌 중 합류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며 LG도 새로운 동력을 장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시즌을 잘 버틴다면 지원군의 합류로 새로운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시기를 LG가 어떻게 버텨 낼지, 또 박용택 복귀 이후로는 얼마나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 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